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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리드 생애와 작품
더글라스 M. 조던 지음, 김정희.윤소미 옮김 / 북코리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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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두꺼우나 내용 자체는 정말 별로 없다. 생애가 앞에 조금 있고 2/3이상이 작품 목록과 관련된 내용이다.

관악의 거장 알프레드 리드. 그는 확실히 관악곡의 대중화에 앞장 선 사람이다. 오케스트라에서 현악파트에 비해 목관, 관악 파트의 수는 현저히 부족한데,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었던 관악 연주자들이 모여 윈드 오케스트라를 형성했고, 특히 군악대에서 행진할 때 자주 쓰였던 편성인 관악대가 연주곡 연주까지 겸하며 자리를 더 굳건히 하였다.

윈드 오케스트라는 보통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따라할 수는 없으나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는 편성이다. 특히 알프레드 리드의 곡들은 윈드 오케스트라만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작곡한 곡들이 많고, 그 곡들은 확실히 윈드 오케스트라의 오리지널리티를 뽐내고 있다. 이 편성에서만 안정된 음향을 띤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 이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크게 대중화 되지 못했다. 그건 아무래도 역사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현악기의 소리가 더 익숙하게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콘서트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들은 보편적인 오케스트라가 흉내낼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글쎄, 윈드 오케스트라의 역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깊이 지속되고 음악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관악의 매력에 빠져 마치 애니메이션 음악이나 게임 음악같은 판타지를 불러 일으키는 윈드 오케스트라 음악을 자주 듣게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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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의 파리 : 벨 에포크 시대의 초상
캐서린 카우츠키 지음, 배인혜 옮김 / 만복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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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드뷔시의 일대기가 아닌(일대기적 정보는 이미 위키페디아에 있다), 그가 살았던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와 더불어 그 당시 여러 나라들의 상황,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그의 모습과 사상들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드뷔시의 음악을 가까이서 듣게 한다.

특히 그가 남긴 말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드뷔시가 남긴 말들은 100년을 넘긴 지금에도 예술가들에게, 좁게는 음악가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귀감이 되는데 마치 ‘나디아 불랑제의 말처럼 과거의 것을 토대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말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하다. 쿠프랭과 라모 등이 남긴 프랑스의 정신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파리의 음악가 드뷔시, ‘케이크 워크’, ‘사라방드’ 등의 음악을 남겼을 정도로 춤을 사랑했던 드뷔시(벨 에포크 시대에 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을 테지만)의 모습이 이 책에 조각조각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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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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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폭력, 연약하고 부드러운 불안의 페르소나]

이 책은 보통의 소설처럼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띠고 있지는 않다. 이를테면 사건의 발단 이후 그 사건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발전해나가 절정에 이른 후 다시 하강하는 형태 말이다. 물론 나름의 구조는 있으나, 내가 느끼기에 이 소설의 강점은 그런 것이 아니다.

‘러시아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마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잭슨폴록의 그림처럼 물감을 흩뿌려놓고 강하게 감정을 호소하는 것에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의 사건으로 전개 되나, 그 사건 속에서 다루어지는 쓸쓸하면서도 고독하고, 광기에 사로잡혀 어린아이처럼 불안에 떨며 때로는 자신이 모든 일과 자신의 감정을 치밀하게 조절할 줄 안다고 착각하는 카레르의 변태적이며 이중적인 태도가 더 눈길을 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나는 이런 그가 무척이나 꼴사납다고 느끼다가도 이윽고 그의 마음에 동화되고 만다.

‘행복한 작가, 행복해 보이는 작가’가 진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레르가 아냐를 대하듯, 혹은 그의 연인 소피를 대하 듯 이중적이고 변태적인 태도를 띤다.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양심적이고 사랑으로 모두를 대하려고 노력하나 결코 완벽하게 타인을 사랑하지는 못하여 절망한다. 그리고 카레르는 자신의불완전하고 변태적인 마음(단순히 성적인 것을 넘어)을 단 하나의 가식도 없이 글속에 모두 토로(吐露)한다. 마치 겉으로 보이는 행복 따위는 자신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듯 말이다.

그가 보통의 사람들 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복잡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는 그의 마음을 책을 통해 들여다보고는 왠지 모를 위로와 안도감에 사로잡힌다. 때로는 거짓된 행동을 하며 양심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하는 것이 마치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듯, 카레르의 광기에 사로잡힌 글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후, 아이러니하게도 차분한 위안과 평안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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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다자이 오사무 전집 1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수윤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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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 집의 제목이 인생의 황혼을 의미하는 ‘만년’이라니.. 스무살 중반 무렵 이미 그는 인생을 그만두려했고, 이 소설집을 유작으로 남기고자 했다. 몇 번의 자살기도에서 살아남아 오히려 더 큰 괴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렸지만.. 이 소설은 청년 다자이의 비교적 순수한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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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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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세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냈던, 20세기를 살아낸 그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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