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나서 느낀 단상은 현재 우리 주위에 필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우연과 우연이 결합한 것일뿐 거창한 이유는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감동적인 휴머니즘이 피와 욕망으로 점철된 차가운 우리의 본 모습을 감추기 위한 최근의 포장일지도 모른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토대 보다는 상상력의 신화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학창시절 알 수 없는 분노가 내안에 살고 있었다. 그럴때면 `우툴두툴한 시멘트 벽을 주욱, 주먹 쥔 손으로 그으며 걷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p20) 그렇게라도 세상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땐 왜 그런 감정에 사로잡혔을까? 지금과 다른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
요즘 마케팅 트렌드와 영화들을 소재로 엮어 만든 책이다. 여기에 소개된 책 중에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와 칼 웨버가 공저로 낸 디맨드(Demand)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 구매를 했다. 세상의 수요를 경쟁자 보다 먼저 알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놓고 계속 구석에 쳐박혀있던 책을 읽었다. 원작인 책을 영화로도 만든 것으로 안다. 읽으면서 사람들 속에 보이지 않는 인간 관계의 빈곤함을 생각했다. 저녁에 운동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차도 사이를 흐느적흐느적 걷는 길고양이의 모습에서 차에 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렇게 홀로 멀어져가는 모습에서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