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에 소설은 그야말로 ‘작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광대무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세상을, 그리고 그곳 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속 깊은 밑바닥을 누구의 손 안에 라도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로 압축해서 농밀한 시간과 함 께 체험하게 해준다. 그것이 소설이다.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