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좀 더 역설적인 방식으로 나아간다. 즉 혁명을 막기 위한 수단이 거꾸로 혁명을 촉진하며, 혁명과는 가장 인연이 없는, 종종 그와는 정반대 편에 있던 사건이 실은 혁명을 준비한다. 또 혁명이 일어나면 타도될 수밖에 없는 자가 오히려 혁명에 불을 붙이는 일이 일어난다. 혁명적 계급이 그런 계기를 제대로 포착해서 그것을 대중적 규모의 싸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혁명은 그 자체의 궤도에 올라 타게 된다.˝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