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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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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산업혁명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 책은 그  역사 속의 피해를 고스란히 경험한 한 소년(제이크)과  소녀(로사)의 이야기.
산업 발달과 노동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시에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다.

"죽어버리면 날 때리지도 못할 거고, 술 마시려고 내가 번 돈을 몽땅 훔쳐 가지도 못할 거고, 그리고 돈을 더 벌어오지 않는다고 또 때리지도 못할 거야(8p)." 
제이크는  아버지를 증오하며 그가 죽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동네 쓰레기 더미에서 자며 쥐들에게 물릴 것을 걱정한다. 마침 구두를 찾으러 오는 로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어느 날  술에 취해 우연히 죽게 되는 아버지를 두고  자신의 증오 때문이라는  죄의식에 시달린다.

하루 종일 공장에서 일하는 애나 언니가 더 필요하다는 엄마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로사는 자신의 구두를  쓰레기 더미에 숨겨놓는다.
그러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늦게 후회하고 다시 찾으려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러 간다.
마침 쓰레기 더미에서 찍찍 소리를 내는 설치류 떼와 싸우는 제니 크를  만나게 된다.
로사는  학교에 다니는 모범 소녀였다.
우연의 연속으로 그 둘은 이 소설 끝까지 같이  붙어 다니게 된다.

1912년경 매사추세츠구 로렌스의 거대 방직 공장에는 최소한 30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45개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초기 노동자들은 대부분 미국 토박이 거나 아일랜드인이었다.
기업사들은  높은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낮은 임금을 받고도 일할 노동자들을 확충해야 했고 그로서 이민 노동자들에게 공장의 노동 여건은 매우 열악하며  더 높은 이윤을 위해  드디어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한다.
이에 여성 노동자들은  일제히 전원 파업을 단행한다.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는 스물다섯 살의 노동자이자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의 이탈리아계 이민 노동자 지부를 맡고 있는 안젤로 로코는 
IWW의 조직운동가 중 한 사람인 조지프 에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의 도움을 힘입은 여성 노동자들의 대대적인 파업에   로사의 어머니와 그 언니 애니도  적극 동참하고 앞장을 서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피켓을 만들어  들고나간다.
"일을 해도 내 자식들이 배를 곯고, 파업을 해도 내 자식들이 배를 곯지. 내가 뭘 하든, 우리는 굶주리는 거야, 일하고 굶느니 싸우고 굶는 게 낫지 않겠니. 응?(42p)"
이것이  당시 노동자들이 입장이므로  그들은 사력을 다해  경찰과 주 방위군과 맞선다.

제이크는  술에 취해서 자다가 죽은 아버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고  어디든 도망가기로 결심했는데 본의 아니게  노동자 파업에 동참하게 되고 얼떨결에 그  대열에 끼어  밀려다닌다.
여성 운동가들은  아이들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비교적 안전한  버몬트 배러로 보낸다.

버몬트 배러 지역은 오랫동안 고품질의 화강암으로 유명하다.  당시  화강암 산업은 번창하게 되고
그래서 유명한 조각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또 이곳도 이민자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었다. 그들(이탈리아 석수들)은 1912년 당시 로렌스 방직 공장 노동자들을  도우고 구호금을  수백 달러 모금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로사도 버몬트 베러로 가는 대열에 끼어서 보내지는데  제이크는  열차의 의자 밑에 숨어서 (불법으로, 명단도 없이) 로사와 함께 가게 된다. 거기서  둘은 제르바티라는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제이크는 계속되는  죄의식 때문에 몰래 도망갈 궁리만 하며  제르 바티의 주머니에서 도망 자금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파업 도중 일어나는  ,기업가들의 과도한  유, 무언의 폭력들.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 수많은 피해,  무엇보다도 그에 따른 아이들의 비참함,.
그것들은 결코 20세기 경 미국의 문제만은 아닌, 지금  이 시간도  여전히 이어지는  세계적인 사회문제일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지, 두려움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거야."-중략-
이런 유의 싸움은 총으로 못 이기지," 자기 가슴을 쿵쿵 치며 제르 바티 씨가 말했다. "가슴으로 이기는 거야. 이 안에 있는 강한 가슴으로."(297p )

근무시간 이후에 무보수로 공장 바닥을 쓸어야 했고, 몇 푼 안되는 봉급에서 (공장에서 마시는) 물값을 갈취당했으며, 어린 카메라 테 올리는 머리카락이 기계에 걸려서 머리가죽이 벗겨졌다는 이야기를.(340 p)

"얘야, 넌 왜 항상 도망치는 거냐?"
"방금 말했잖아요,"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넌 라모르테-죽음으로부터-도망치는 거야."(329p)

제이크는 달리기 시작했다. 새 부츠를 신은 발이 이따금 얼음 낀 판석 위로 미끄러지기는 했어도 넘어지지는 않았다. 좀스러운 범죄나 끔찍한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는 게 아니었다. 빵이 넘치고 돌에서 장미가 자라는 새로운 삶. 그것을 향해 달리는 기분은 정말 야릇하고도 황홀했다.(352p)
우리가 원하는 건....
단지 우리의 배를 채워줄 빵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빵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죠.
우리는 우리의 가슴과 영혼을 위한 양식도 원해요.
우리가 원하는 건
-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원하는 건, 그 뭐냐 -
푸치니의 음악 같은 거예요.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것들도 어느 정도 필요해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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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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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와 같이 걸었다.
때로는 빨간색 열차를 타고 때로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도 탓지만 역시  느긋하게 도보로
호수가를 걸을때가  누가 뭐래도 .....

그의 고향인 독일 나움부르크를 떠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 마조레 호수,오르타 호수, 코모 호수.를
스위스의 취리히, 쿠어, 실스 호수를.  스위스 루가노 산 로렌초 대성당을.
독일 바덴바덴, 체코 마리안스게 타즈네를.
프랑스의 니스 오페라 극장, 에즈  작은길,

그가 발작을 일르켰다는 이탈리아 토리노 카를로 알베르토 광장을....

 

"살아간다는 것은 떠도는 것이다.
떠돌면서 사람은 자기라는 인간을 체험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폰다멘타 누오베

 

그는 1879년  35세의 나이에 바젤 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  이후 십 년간 여행에서 여행으로  이어지는 생활을 했다.
참전의 후유증을 회복하려 떠난 여행이지만 각지의 풍경이나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의 사상과 저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스위스의 실바플라나 호반에서 '영원회귀'를 구상하고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의 이미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마지막 장의 원형이 되었다.
최후의 여행지 토리노에에 대해서는 '내 마음에 가장 딱 맞는 도시'라고 했다.

"그 여행은 아득한 세계로의 여행, 자기 자신의 근저로 깊이 내려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자신 속에야말로 아득히 먼, 알지 못하고 발견되지 않은, 광대한 세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행은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가능성입니다.
니체는 언젠가 '진정으로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라고 말했습니다.(159p 옮긴이의 말)"

 

그와 같이 걷는동안   곳곳에 펼쳐진 이국의 풍경들.
예술적인 건축물,  조각들,  주황색 삼각 지붕들, 환상적인 호수, 아기자기한 골목까지..
그야말로 꿈속에서도 그리던 유럽여행을  만끽 하고
 또  풍경마다 함께  들려주는 그의 아포리즘들은 
어느새 나도 철학자가 된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이탈리아 마조레 호수

 

 

 "알고있어, 자유롭고 싶다는 걸.
만약 자유롭기만 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그래서 자유롭니.
자신이 자유롭다는 증거가 무엇인지 알고 있니.
그것은 자신에 대해 완전히 아무것도 부끄러운 것이 없는 거야.
<즐거운 학문>(147p)"

 

"우리는 정말로 기뻐해야 할 일을 기뻐하고 있을까.
타인의 불행이나 재난을 기뻐하고 있지는 않을까.
복수하고 경멸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만족시키는 기쁨이지는 않을까.
<힘에의 의지> (37p)"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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