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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평점 :
번아웃을 이겨내는 백만스물한가지 방법이 쓰여있진 않지만..
나만의 방법,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번아웃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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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한 번에 몰아칠 때, 가장 견디기 힘들다.
작가는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극작가, 설치예술가, 연구원.... 등 많은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소란스런 천재 스타일.
그에게 어느 날, 번아웃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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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몰두하면 스트레스는 받더라도 대신 통제감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게 애초 생각이었다. 할 일이 항상 있으면 정신을 팔면서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미친듯이 일을 하면 나아질거라 생각했던 그 순간, 우울증과 함께 더 깊이 파고 들었던 공허함들..
그가 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 와중에도 책 한권을 써냈다.
결국 번아웃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그의 일상 속 휴식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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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있으면 끝업이 경유하는 느낌이기에 세상에서 단절된 느낌도 든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스스로 세상과 연락을 끊은 기분이다. 아직 이동하는 중이고 도착하는 중이란 핑계가 있으니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 나를 찾을 사람 아무도 없는 도시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잠시 여기 머무는 동안은 쓸쓸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외로움이란 어딘가에 도착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지. 이동 중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고., 속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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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 처럼 쓰는 아라찐쌤에게 친구가 물어온 적이 있다.
"넌 피곤함은 느끼니?"
긴~ 여행 후, 악속을 잡아 만난 대학 동창이 나에게 묻는다.
"넌 여독이란게 없니?😅"
조심스러운 말투들이지만 정말 궁금한 그들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가던 그 시기에 누구나 보통사람들이라면 느꼈을 질병에 대한 무기력감이 찾아왔었다. 그 무기력함 속에 아무것도 할 수 읺는 것이 없을 때, 무슨 일이든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해보았다.
이 책의 작가 조니 선도 그 끝에 얻게된 번아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연구하고 또다시 고민하는 모습이 마치 쉬는것도 일종의 프로젝트처럼.. 스트레스가 되버린 것 같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속에 단지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쉬는 것 또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즐기면서 적당히 조절하며 지내는게 번아웃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나만의 일상속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던가, 취미를 갖는 다는 것 처럼.
아라찐쌤은 틈만나면 가고싶었던 리스트의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것.
먹고 싶었던 맛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는 것.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혼자 떠나보는 것. 등..
나만의 방법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내가 일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다는 감사한 일상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직업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아라찐쌤이 되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해보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