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정호승 우화소설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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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나는 항상 주변에 있는 내 물건들한테 말을 걸곤 했다.

부모님이 나와 대화를 나누는데도 한계가 있었고, 인형과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잠자리 주변에 인형과 책이 그득했다. 인형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주고(지금도그러고 있다는건 안비밀..🤣), 베게와 이불(아라찐쌤 백일때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이불은 지금 나의 아들이 사용하고 있다.)에게도 말을 걸었다.

누구나 어렸을적 한 번은 해보았을.. 내가 잠이 들고난 후. 인형이나 물건들이 대화를 하며 살아있다면.. 마치호두까기 인형처럼..

이 책은 내 상상속의 많은 장면들을 모아 글로 풀어 놓은 것 같다.
작가의 잉크 한방울 한방울이 생명력이 되어 자꾸 옆에 있는 사물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두고, 특별하게 만들어 그것들을 통해, 사랑, 이별. 아픔, 기다림, 행복..등을 표현해 놓았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사랑의 잘못된 표현, 너무 아픈 사랑, 끝없는 기다림..등
많은 이들이 겪고, 지나고, 품고 있을 감정들은 어디에서곤 찾아볼 수 있고, 결코 특별하지 않은 것들은 없다는..
모두의 존재 자체는 소중하며, 그들이 쌓아가고 지내고 있는 시간들 또한 유일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우화들..

어느 순간 그 많은 이야기들 속 내 모습을 찾아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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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봄을 진정한 봄으로 만드는 그런 꽃과 같은 존재야. 밤하늘에 뜨는 별과 마찬거지지. 밤하늘은 별이 뜨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날 아주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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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제비가 날아오길 기다릴 거야. 내가 기다리고 있는 한, 언젠가는 제비가 다시 날아올 거야. 문제는 내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는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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