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방대작전 9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3.5줍시다! 그녀의 변화의 노력과 발전한 심리 표현에 주목해서.
이미라는 한때 대본소 만화의 여왕이었고 <인어공주를 위하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순정 대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죠,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진행될 <한국 순정만화가 시리즈>에서 하도록 하고,남성해방대작전은 그녀가 새로운 시도이자 변화를 위해 꽤나 노력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여존남비,사회가 요구하고 생각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반전(얌전해야 한다거나,아름다워야 한다거나 하는)이라는 점에선 김미영의 <왔다!>와 같지만 스타일은 전혀 틀리죠.(김미영씨 작품은 특유의 개성을 자랑하는 코믹)남자로 자주 오해받는 여자아이 정수하.그런 그녀의 앞에 이세계인인 가네샤가 나타나고,그를 따라 그녀는 이세계로-여존남비의 사회로-가게 됩니다.

수하의 성격 자체는 이미라표 이슬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녀는 훨씬 더 많이 생각하고,배우고,성장합니다.남성 주인공들도 서지원이나 푸르매보다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이고,많은 고민들을 하는 모순을 가진 현실적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비참한 남성들의 생활을 접하고,평등의 사회를 꿈꾸는 남성들의 비밀결사인 라하르시타와 함께하게 된 수하(모두들 그녀가 남성이라고 생각했으므로).

반어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들을 비꼬고 비판하고,그에 대한 저항과 변화와,일종의 혁명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그녀의 평소 스타일보다는 좀 어둡습니다(물론 수하를 중심으로 한 유머 라인도 변합없습니다만-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 비극과 희극을 절묘히 오가는 거잖습니까.희극적 캐릭터인 조종인과 이슬비,비극을 담당한 백장미와 서지원으로 구성된 인어공주를 위하여처럼)

인도신화를 약간 차용했고,나름대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해 노력한 듯 보여요.(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지 몰라도)무엇보다 캐릭터 구현의 발전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사실 아직도 이미라의 만화는 유치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이건 그렇게 생각없는 만화는 아닙니다.(사실 이미라 만화는 빤하고,여성이 너무 수동적이거나 어딘가 너무 메이저틱한 느낌이라 짜증나거나 싫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만 확실히 재미는 있죠) 그냥 이미라라고 밀치기엔 아까워요.권수를 더해가면서 더 발전하고 있는 듯해 기분 좋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