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번에 스윽 읽어내렸다.속도감과 긴장감을 시종 유지하는 재미있는 글. 잔인한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 사카키바라 료.그러나 그는 당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렸다. 최근에서야 돌아온 기억 하나는 어디선가 자신이 필사적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는 것.료의 무죄를 증명하는 사람에게 거액을 지급한다는 사람이 나타나고,은퇴한 교도관 난고는 가석방된 청년 준이치와 함께 이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사형이 코앞으로 다가온 사형수와 그를 도와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설정 자체는 조너선 라티머의 <처형 6일전>과 거의 흡사하나,분위기는 많이 다르다.사건의 재조사가 이뤄지며 하나하나 밝혀지는 사실들과 드러나는 관계들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결말의 반전에 다다르는데,속도감 있는 전개와 흡입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사건을 따라가는 한편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도 뛰어난 편이며 사형제도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사회파 추리라고 보면 좋을 듯. 최근 3-4개월 간 본 추리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추리소설 팬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