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긴 복도
가와다 야이치로 / 대원사 / 1993년 8월
평점 :
절판


의외로 상당히 오래된 글이었다.이미 절판된 지 오래.
"복도가 너무 길다." 병원 내의 이런저런 암투와 살인사건으로 얼룩진 분위기를 가장 잘 집약시킨 문장이란 생각이 든다.

경제적 이유로 길어진 수술실과 회복실 사이의 복도.이 긴 복도에서 한 환자가 사망한다.수술은 성공적이었던 터라 마취를 담당한 의사 구보시마는 의료사고의 혐의로 곤란에 빠지게 되지만, 자신의 결백을 확실히 믿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자의 보호자는 엄청난 합의금을 요구하고,병원과의 합의 이야기가 오가고 병원 내에서 힘든 처지에 놓인 그는 누명을 벗기 위해 환자 죽음의 의문을 밝히기로 한다. 

그는 그 죽음이 의료사고로 위장된,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살인방법과 살인자,증거들을 잡은 구보시마.하지만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었고,병원 내외부의 권력과 경제적 암투가 그 사건에 섞여들어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현직 의사가 쓴 터라 확실히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추리소설이었다.하지만 의외로 어렵지도 않고 스피디한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의료사고를 위장한 살인이란 것도 독특하고 증거 수집과 추적,사고 등 추리의 묘가 잘 살아있다.

일본 의학계의 여러 비리라고 해야 할까나,그런 것이 대단히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의학만화 중엔 이런 거 꽤 있었는데 말이지.소설은 처음이라) 란포상 수상작인데,후회하진 않으실 거다.타겟은 추리소설 애호가들,괜찮은 의학스릴러? 원하시는 분,의학관련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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