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볼 1
키리노 나츠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 추리? 전작에서 급격 선회.

<얼굴에 내리쏟아지는 비>와 다르다는 뜻이에요.<부드러운 볼>은 <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란 제목으로 바뀌어 재판되었습니다.정통 추리를 기대하고 읽으시면 약간 실망하실 겁니다. 추리적 요소는 그리 강하지 않고,문체나 표현도 추리보다는 순문학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니 재미의 요소도 그럭저럭 괜찮구요 속도감이나 흡입력이 좀 떨어졌지만, 역시 멋진 심리묘사와 캐릭터 표현은 여전합니다.바닷가 시골 마을에서의 탈출을 꿈꾸던 카스미는 집을 나와 도쿄로 가고,멋진 남편과 결혼도 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던 중 불륜에 빠져들게 됩니다. 

상대 남자 부부와 함께 별장을 찾아 남몰래 밀회를 즐기던 카스미.그런데 그녀의 큰딸 유카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그녀는 자신을 자책하며 아이를 찾아 헤매고, 이 일로 인해 가정은 붕괴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4년 뒤.아이를 찾는 걸 도와주겠다는 시한부 인생의 형사 우츠미와 함께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유카 찾기에 돌입합니다.그러던 중 많은 일들을 겪고,카스미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이의 유괴,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어나는 카스미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그리고 우츠미의 변화가 참 잘 묘사되어 있어요.일종의 로드무비에 성장소설같기도 합니다.추리로서는 그리 눈여겨볼 만하지는 않을지 몰라도,꽤 괜찮은 작품입니다.심리에 중점을 둔 추리를 좋아하신다면,잔잔한 심리성장소설을 원하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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