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탑.치료탑 혹성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치료탑.치료탑 혹성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나의 점수 : ★★★★

SF라길래 봤는데,좀 지루하긴 하지만 독특한 소재(떠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그리고 사람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낸 명작.

이건 나온 지 꽤 되었고 읽은 지도 2년이 넘었지만 웬지 로코코만 쓰기에 허전하고,다른 거랑 묶기도 애매하고 해서.오에 겐자부로는 노벨문학상 작가로 조금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 사람 책 읽은 사람 거의 없다.(나도 요거만 읽은 SF팬들 말고는 본 적이 없다)왜냐면 좀 어렵고 지루하니까.그게 사실이다.이것도 예외는 아니라,이렇게 지루한 SF찾기도 힘들다.하지만 절대 쓰레기는 아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항상 얘기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이것을 잡아내는 센스,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달의 뒷면처럼 남겨진 것.감탄할 만하다.오래되어 가물거리긴 하지만,어떤 이유로 지구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그리고 거의 모든 SF는 떠나간 사람들의 얘기이다.모험하고,접촉하고,실패하고,다시 일어서고.)그리고 남겨지는 사람들이 있다.이 글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그 일상과,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심리와 과정,그리고 그로 생겨나는 변화들을 받아들이기.심리 표현과 잔잔한 이야기들로 중간이나 초반은 상당히 지루하지만,잔잔한 깨달은과 인간애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글이다.순수문학으로 분류되는 게 더 옳은 글이라,독특하다면 독특한 SF.

덕분에 또다른 오에의 유명작품인 <만연원년의 풋볼>을 읽었는데,치료탑보다 훨씬 덜 지루했다.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주인공과 비뚤어진 환경(골짜기로 상징되는).만연원년이란 과거와 1945년의 폭동,그리고 현재(아마 70년대쯤?)의 사건들과 인물들(주인공과 그의 동생-증조부와 폭동의 주도자인 그의 동생)의 오버랩,자기 세계에 빠진 주인공의 심리 표현 등이 뛰어나다.조금 지루한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사건 전개가 좀 빠르고 격렬?함.읽어볼 만했다.풀님의 추천으로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도 읽어볼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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