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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유령 스텔라 1 - 피올라 구출 대소동 ㅣ 보자기 유령 스텔라 1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5월
평점 :
스텔라는 똑똑한 유령이다. 그래서 무시무시 소피아 선생님과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다. 똑똑한 스텔라의 비범성 때문이다.
하지만 스텔라는 고아 유령이기도 하다. 엄마 유령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가죽 공장에 숨어사는 스텔라와 엄마가 가죽공장 사장에게 발각되어, 엄마가 드레스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스텔라에게는 엄마가 없다. 엄마에 대한 깊은,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유령이기도 하다.
그런 스텔라에게 친구(?)가 있다. 바로 깍쟁이 피올라. 피올라는 사사건건 스텔라와 부딪히고, 싸우고, 사이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런 피올라를 위해 스텔라는 위험스런 모험, 구출 작전을 펼친다. 그것도 파리로 여행까지 가면서 말이다.
이 책은 노르웨이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읽기 싫어, 그만 손을 놓다가도 그냥 심심해서 다시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스텔라의 모험 속으로 빠지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마 초기 인물 설정, 공간 설정 때문에 조금 지루한 감이 들었던 것일 게다.
하지만, 내 마음에 남은 건 스텔라의 용기도 아니고, 깍쟁이 피올라의 얄미움도 아니다. 스텔라와 같이 여행을 떠난 아이 피네우스가 루브르 박물관 화장실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있던 장면이다. 스텔라가 박물관 안에서 다른 유령을 찾는 사이, 박물관 경비업체에 들키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던 꼬마 아이 피네우스. 자꾸 피네우스가 그 긴 시간 화장실에서 무엇을 했는지, 그 컴컴한 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꼭 나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