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넘어선 자본 리라이팅 클래식 2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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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가 아주 예쁜 책이다. 그리고 그 크기도 손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다. 그래서 아주 예쁜 책이다.  

이 책은 맑스의 자본을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아니 설명이라는 단어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맑스의 사유를 따라 자세히 알려주고는 있지만,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실천을 제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생각나는 건 지대론과 '기아의 동물학'이다. 

먼저 지대론, 지대론은 땅값이다. 땅을 소유하였기 때문에, 내가 그 땅을 사용하려면 지불해야 하는 돈, 하지만 지대론은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이윤을 얻는 일상의 잉여가치와는 다르다. 바로 소유한다는 그 사실 자체로 잉여가치를 얻기 때문이다.  

과연 자본주의는 성공했다. 소유, 사적 소유라는 권리를 인간의 최고의 권리로 승격시켰으니 말이다. 지대론은 특허권, 지적소유권, 초상권 등의 형태로 그 범위를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가치있는 것은 무조건 가치화해서 착취해야 살아남는 자본, 자가증식하는 자본을 여기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기아의 동물학'. 아무도 살지 않은 외딴 섬, 누군가 그 곳에 사슴을 풀어놓았다. 그런데 몇 달 후, 다시 찾아간 그 섬에 사슴들은 별로 건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슴의 천적, 늑대도 같이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섬에 사슴들은 전보다 더 건강하고 육질이 좋아졌단다. 늑대로 인한 긴장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고, 그런 종자만이 살아남았고, 또 긴장해서라고 한다. 이걸 부랑자, 빈민에게 적용해보면, 부랑자, 빈민에게는 '기아'라는 늑대가 필요하다. 기아를 통해 빈민, 부랑자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노동하기 위해 노동력을 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하고 싶어도 노동하지 못하는 과잉인구를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은 자본 그 자체였다. 자본의 축적구조가 자본주의의 인구법칙인 과잉인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게으름, 그건 이제 사회악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그 파열구를 만들고 그 파열구를 통해 새로운 축적을 쌓아올린다. 공황을 통해, 전쟁을 통해, 약탈을 통해, 식민지를 통해, 과잉생산과 과잉자본의 돌파구를 만들면서 말이다.  

노동력의 유연화, 비정규직, 하청, 이것이 모두 자본이 만들어놓은 것이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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