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이야기 - 우리이웃
이동권 지음 / 알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밥줄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니 흔히 보이기는 하지만 이내 눈을 가려버리는 그런 무관심한 사람들의 밥먹고 사는 이야기에 대한 책이다.   

밥? 참 중요하다. 밥이 없으면 살 수가 없으니, 그러니까 밥줄도 중요하다. 내가 살아있게 해주니까. 과연 자본주의는 참 혁명적이다. 공동체를 그렇게나 빨리 사라지게 만들고, 빈둥거리는 부랑자를 눈에 안 보이게 꼭 꼭 숨겨놓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밥벌이를 해야했다. 돈이라는 상품을 쫓기 위해 말이다. 

가슴을 가장 먹먹하게 한 사람은 아니 그 사람의 밥벌이는 도부였다. 소와 돼지를 도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전기충격을 가해 죽게 만드는 돼지와 달리, 총을 쏘와 죽이는 소를 도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먹먹한 감동을 주었다. 아니, 어쩌면 감동이라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아직, 도부들의 이야기, 인쇄노동자의 이야기, 숙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는 표면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우리들의 눈에는 더러운 일, 또는 그렇고 그런 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무관심이 있는 것이다. 나부터도. 가만히 있는 것, 침묵하는 건 죄라고 누누히 생각하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나는 참 무관심하게 가만히 있는다. 그냥 침묵하고 있는다.  

미화원 한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물론 책 속의 주인공의 이야기다)  

"배운 사람들이 예의를 차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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