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동체제와 사회적 합의
노중기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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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울노동문제 연구소 소장, 하종강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물론 하종강 소장의 직접적인 추천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의 홈페이지(hadream.com)에 들렀다가, 노동문제, 노동활동에 대한 입문서를 소개해달라고 한 네티즌의 질문에, 댓글로 달린 그의 소개글을 읽다 찾아낸 것이다.  

처음 받아본 책은 과도한 중압감의 무게, 그리고 사람을 위압할 것 같은 노란색과 검정색의 표지로 인해, 사고 나서도 한참이나 책꽂이에 꽂혀져 있었다. 그러다가, 후마니타스 출판사가 낸 책이네? 라는 호기심으로 들어다 본 것이, 책읽기의 시작이 되었다. 

어려울 거 같았던 책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 부분만 잘 읽으면, 중복되는 낱말, 중복되는 내용, 계속해서 되풀이 하는 저자의 생각들이 읽혀져 처음 며칠만 잘 견디면(?) 아주 재미있는 책이된다.  

그 중 생각나는 것은, 전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저자의 평가다. 저자는 민주화항쟁에 앞장서기도 했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한 구조조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IMF의 구제금융으로 한국사회는 구조조정으로 들어가야 했고, 그래서 필요한 것이 노사정협의회였다는 것이다. 노사정협의회는 노동자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IMF와의 약속 때문에 졸속하게 세워진 정부산하기구였다. 하지만 저자의 의견은 노동자 참여라는 미명하여 노사정협의회는 결국, 정부와 사용자의 결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정리해고가 법제화되었고, 비정규직이 양산되었고...... 

나에게 노동운동의 시발점을 알려준 책이었고, 나에게 산별노조의 필요성, 지역별 연대, 풀뿌리 민주주의(산협, 한살림 등등)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책.  

하지만 아직 나는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 마냥 발길질만 해댈 뿐이다. 언제 이 자궁을 탈출해, 당사자 운동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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