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콘텐츠다 - 음악 영화 출판 등 콘텐츠 사업의 미래
마이클 스미스 외 지음, 임재완 외 옮김, 조대곤 감수 / 이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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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잘 쓰여진 책이다. 21세기에 들어 디지털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영화, 도서, 음반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진단하여 원인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분석에 따라 향후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20세기의 시장들과 21세기의 시장들을 가볍게 살핀 후, 저자들이 '퍼펙스 스톰' 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혁명이 기존의 시장을 기저에서부터 흔들어 놓았다고 포문을 연다. 그리고 이는 스트리밍, 쉐어링, 스틸링 이라는 세가지 구체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공급자 위주에서 유통사 위주로 패권이 이동하게 되었고, 이를 가능케 한 핵심역량은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흥망은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니즈를 창출해내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결론을 짓는다.

전체적으로 문장 하나하나가 알차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무의미한 사례들의 나열이나 재미없는 유머로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보고서나 논문같은 느낌도 아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 충실한 자료를 통해 논증을 전개하는 솜씨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초반부의 밑밥을 후반부에 회수하는 목차구성도 독자를 감탄하게 한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간략하게 요약을 해주는 점도 책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다루는 책이라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다보면 한 문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책이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요즈음 초거대플랫폼이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는 것은 비단 인터테인먼트만의 일이 아니다. 이제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동력은 어느 특출난 개인의 직관이 아닌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발견되는 법칙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데이터를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그리고 데이터의 흐름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이는 이제는 직관을 넘은 메타직관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이 미래를 살아가는 생존방법이 될 터이다.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글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왜 이렇게 지었는지 끝까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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