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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플래너의 자격 - 대한민국 대표 파티플래너가 말하는 파티의 모든 것
이우용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드라마 <케세라세라>를 보며 이벤트 기획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진 적이 있다. 사실 방영할 때 본 게 아니라 다시 보기로 몰아본 것이라 새로운 꿈을 가지기엔 조금 늦었다고 볼 수 있는 나이였는데, 당시 하던 일과의 유사성이 조금 보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초반부에 '파티'와 '이벤트'의 차이에 대해 분명히 서술해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벤트가 콘셉트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파티는 테마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것.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 작고 큰 차이가 있는데, 이해가 될 듯하면서도 잘되지 않는다. 박람회 같은 것도 이벤트로 구분되는 것 같고, 이런 시국이 아니라면 현장에 직접 가서 체험해보며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책의 저자는 알고 보니 대단한 사람이었다. 국내에 파티 문화가 정착되기 전부터 파티를 선도한 대한민국 최장수 파티플래너로, 사단법인(!!) 한국파티이벤트협회 회장이자 리얼플랜 대표, 이우용.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너무 자기 자랑만 가득하다 싶었는데, 읽다 보니 자랑할만하다 싶기도 하고. 파티 시장을 개척하고, 여러 개념을 확립하고, 협회와 회사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그렇다 보니 책 속에는 사진 자료가 굉장히 많았는데, 매끈한 종이에 컬러 인쇄가 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상 직업 소개 책이라 언뜻 보면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사진 자료와 함께 다양한 세부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가 나와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한국파티이벤트협회 한정임 팀장님의 인터뷰.
Q. 창의력이 부족해 파티플래너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쓸데없는 고민입니다.
기존의 것을 약간 색다르게 변형하는 게 많고, 참가자과 의뢰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 평소 창의력이 부족한 것 같아 고민이 많았는데, 내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인 듯해서 작은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파티이벤트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겨 홈페이지에 방문해 보았다. 교육은 7월부터 진행되는데, 요새 미래가 불투명하기 그지없어 하반기에 내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지 모르겠는지라 섣불리 신청하질 못하겠다. 시작 1주일 전까지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는데 한 번 신청해볼까 싶기도 하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