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책은 무조건 커버가 이뻐야 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 꼭 갖고 싶은 책이었다
더 이상 사랑스러울 수 없는 핑크핑크
빨간 머리에 파란눈
얼굴
가득 장난꾸러기 표정인 엘사가 그려진 책은
정말이지 봐도 봐도 너무
예쁘다
날씨가 좋아 조금 멀리 나섰던
나들이에서
딸기 스무디를 마시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머 이건 사진 한번 찍어줘야 해!!
완벽하게 어울리는 엘사와 딸기 스무디 ♡
프레드릭 배크만의
전작인
'오베라는 남자' 는 작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연말엔 이런저런 상도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꽤나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어쩐지 썩 내키지가 않아서
아직 읽어보질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를 읽으며
다른 분들의 리뷰를
훑어보다 보니
전작을 먼저 읽은 분들은 분명히 재밌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 책 또한 주저 없이 선택을 했고
읽고 나서도 실망하지 않았다는 평이 많이 보였다
나는 읽고 나서
이 사람은
정말 대단한 스토리텔러!! 라고 말하고 싶었다
소설가와
스토리텔러가
무슨 차이냐고 묻는다면 정확하게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_ -
하지만 어쨌든 대단한 스토리텔러라는 것은
틀림없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상상 속 나라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듯하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상상 속 나라 이야기와
해리포터 시리즈가 계속 언급된다
말도 안 되는 허구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손녀딸에게 늘어놓는 할머니와
그걸 믿는듯한... 어찌 보면 꽤 그럴싸하게 믿는척해주는 손녀
이 동화 속 이야기들은 뭘 말하려는 걸까...
좀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 된다...라고 생각될 무렵
눈앞에 툭! 하고 첫 번째 퍼즐이 떨어진다
독자에게는 엘사와 함께
할머니가 남기고 간 퍼즐들은 찾아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언제나 내 곁에 영원히 있어 줄
것만 같았던
최고의 슈퍼히어로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일곱 살 꼬마 소녀
할머니가 남긴 편지를
주인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남긴 또 다른 편지를 만나고
또 다른 편지를 만나고...
그러면서 엘사는 그동안 할머니가 끊임없이 해주던
상상 속 나라의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을,
할머니는 끊임없이
엘사의
엄마인 자신의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화 같은... 그러나 동화는 아닌
추리소설 같은... 그러나 추리소설은 아닌
우리 주변에 절대 없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 많은
특이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우라지게 특이해서 어마 무지 사랑스러운
엘사와 함께한
특별한 모험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한참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 '우라지게'라는 속어가 계속해서 반복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말을 '빌어먹을' 이 아닌
'우라지게'라고 표현한 번역가님께 박수를 보낸다
정말 꼬마 아이가 내 옆에서 계속 쫑알쫑알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맛깔나는 번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