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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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너무 멋있지 않아?
 
요즘 무슨 책 읽느냐는 친구에게 했던 말...
그러게 제목이 참 멋있네!
 읽어보고 좋으면 나도 말해줘.. 했던 친구에게 며칠 후 "이 책은 2월의 나의 책" 이라고 얘기해줬어요

아홉 개의 단편이 묶여있는.. 그래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책이지만 글의 무게가 무거워 계속 가슴을 짓눌리는 느낌이었어요
<
빛의 호위>를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기며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서 좋다.. 이 작품 참 좋다... 하며 공책에 빼곡히 예쁜 글씨로 적고 하얀 편지봉투에 넣어 작은 우표를 붙여 친구에게 편지로 보내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 읽은 <번역의 시작>도 그다음 읽은 <사물과의 작별>도 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이상하게도.. 이야기는 슬픈데 가슴 아프게 읽다 책을 덮으면 내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헤밍웨이의 단편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렇게 짧은 이야기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가 있지... 하구요
그런데 조해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같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한 사람의 마음속 저 깊은 곳까지를 열어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읽고 난 다음에는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게 만드는 독특한 구조
단편에서도 이렇게 치밀한 짜임을 보여줄 수 있구나.. 싶어서 놀랐습니다
추리소설도 아닌데 마치 마지막에 범인은 바로 00 였어!! 하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 허를 찔린듯한 느낌!!!
정말 꼼꼼하게 구상하고 쓰신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하나 빼놓을 작품이 없이 좋았던 아홉 개의 단편...
 
책을 덮자마자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조해진 작가님도 알게 되어 너무 좋아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려 찾아보고 있답니다 :)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뭔지 알아?
누군가 이런 말을 했어.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반장,
네가 준 카메라가 날 이미 살린 적이 있다는 걸
너는 기억할 필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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