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7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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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초등고학년 꼬맹이에게 올 겨울방학에는 세계명작고전 '키다리아저씨'를 슬로우리딩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글밥이 적은 책이나 만화책만 읽으려고 해서 겨울방학맞이로 준비했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키다리아저씨의 형상이 아닌 고전책으로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희망과 꿈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전읽기야 말로 문학적 가치를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사회적이나 시대적으로 간접적인 생각의 물꼬를 트는데 가장 기본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엄마인 저도 키다리아저씨를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초등고학년 아이가 딱 읽기 좋게끔 글밥이 적당하면서도 중간 중간 아련하면서도 어렴풋이 조금씩 있는 일러스트가 더 깊은 상상력을 끌어내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는 제루샤 애벗의 생활로 이야기는 그려진다. 가장 나이가 많은 제루샤는 97명의 고아원 아이들을 보살피며 후원회와 사찰위원들이 고아원을 둘러보고 돌아갈때며 한 번도 가정집에서 살아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러던 하루 고아원 리펫 원장에게 불려가는 일이 있었는데 제루샤는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생각하며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되뇌어 보이는데...예상밖에도 원장은 친절하다.


​한 후원자 신사로부터 제루샤를 대학에 보내서 작가로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 여기서 그 신사분이 바로 키다리 아저씨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더 읽어 내려갔다. 


고아원을 떠나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년을 더 있었던 제루샤에게는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아닐수가 없지 않은가? 후원자로부터 대학 수업료, 기숙사비, 용돈까지 받게 될 제루샤에게는 그 보답으로 감사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제루샤의 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고자 하는 깊은 뜻이 담겼다는 것도 그리고 제루샤의 실력이 어떻게 늘어가는지 지켜보려고 하는 것도 어찌보면 그 후원자 신사분은 깊은 뜻이 아닐까?


그렇게 제루샤는 존 스미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전개를 맞는다. 




제루샤만의 특유한 발랄함과 솔직함이 묻어나는 편지의 내용은 약간 짖꿎기도 하면서 그 또래 아이들이 생각할 법한 말투로 첫 편지가 쓰여졌다. 


그러면서 제루샤만의 유쾌한 생각들로 평생 크실 거니까 후원자님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한다는 말이 참 재밌으면서도 제루샤답다. 


어찌보면 리펫 원장님이 그토록 바랬던 공손함과는 거리가 먼 편지가 아닐까?


고아원을 벗어나서 일상적인 삶은 살게되는 제루샤에게는 이 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부모 밑에서 당연하게 자라온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아이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길 바래본다. 


그렇게 제루샤 애벗은 하루하루 대학생활의 시작과 함께 하게된 친구들 이야기를 엄마 아빠에게 쫑알쫑알 얘기하듯이 편지에 써내려 간다. 



제루샤는 한 번도 들어 본적 없는 얘기와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키다리아저씨에게 하소연 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방을 꾸며야 하는지 몰랐던 부분을 친구 샐리가 도와줬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키다리아저씨에게 털어놓듯이 편지를 쓴다. 


그러면서 키다리아저씨는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 보는 제루샤 애벗이 모습이 유쾌 하기도 하다. 그렇게 편지 속에서 제루샤 애벗만의 쾌활함과 재미가 섞여 있으며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면서 제루샤 애벗이 몰랐던 문학적인 인물도 그 시대의 실상도 자연스럽게 편지에 녹아져 있어서 문학책 한 권 속에서 다양한 배경지식과 시대상을 알 수 있어서 초등 아이가 읽기에도 안성맞춤이지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 속에서 상식을 축적해 나갈 수 있어서 엄마인 나도 읽는 내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기숙사 생활을 벗어나고파 하는 친구들의 모습과 크리스마스 휴가로 떠날 채비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전혀 낙담하지 않고 꿋꿋하게 기숙사에 남을 또 한명의 친구와 책도 읽으며 산책도 하고 스케이트도 타볼 생각이라고 말하는 제루샤 애벗. 


키다리아저씨도 제루샤의 편지 속에서 부모의 마음처럼 훈훈하면서도 기특하게 보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제루샤 애벗이 아닌 주디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성장과정처럼 편지 속에 녹아든 그녀의 열정과 상상력 그리고 유쾌함을 느끼며 청소년기에 접어든 우리집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같은 고전문학이 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아주 만족스러웠다. 어찌보면 우리는 가정의 소중함과 아무렇지 않고 사소한 일들조차의 기쁨을 전혀 감사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치듯이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주디처럼 역경 속에서도 일어설 용기와 힘을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음에 올 연말 아이와 꼭 한 번쯤 읽어 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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