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일만 파란 이야기 10
김정미 지음, 오이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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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길고긴 겨울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엄마의 자기애가 충만한 하루를 보내느라 아이들과 놀러다니질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뭐~~ 열심히 엄마 노릇 한다고 했으니 책이라도 열심히 빌려다드리면서 들이밀기^^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아이가 읽었던 '딱3일만' 이라는 10대를위한 문학 책을 소개하려고해요.


표지에서 느껴지는 일러스트가 올해 11살 되는 그녀가 딱 좋아할 비주얼이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엄마로서 작가가 이 책을 짓기까지의 의도가 참 궁금해 져서 읽어봤는데요. 작가는 제주도 해안가에서 태어나서 왕복 두시간이 넘는 등하굣길에서 공상을 즐기는 아이였다고해요. 내 옆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가님은 만약 내게 쌍둥이 자매가 있으면 어떨까? 같은 고민을 나누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니 더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 지더라고요.




이 책의 차례에서 느껴지듯이 제나와 라온은 쌍둥이 자매로 이혼한 부모에게 각각 맡겨진 아이로 그들이 딱 3일만 바꿔서 생활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뚫어지게 보면서 각각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해 집니다.




'즐거운 나'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라온제나' 를 이름으로 가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온과 제나! 몇 분 차이로 언니와 동생이 된 언니 라온과 동생 제나~~ 




서울에서 엄마랑 사는 언니 라온 그리고 아빠랑 시골생활을 하고 있는 제나는  요즘 트렌드 답게 sns로 연락이 되서 서울에 잠깐 아이돌 오디션 보러온 제나와 라온이 연락이 되서 만나게 되는데...


무슨 꿍꿍이가 있을까 갑자기 동생 제나는 방학이니까 딱 3일만 바꿔 지내자고 권하는데...그도 그럴것이 서울에서 아이돌 오디션을 봐야하는 하는 제나에게는 솔깃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게다가 둘이 얼굴이 판박이니까 서로 3일만 바꿔 지내고 부모님은 깜쪽같이 모를 것 같은데 말이지.


점점 서울쥐 시골쥐와 왕자와 거지 등등 다양한 소설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데 말이지..


이야기는 점점 재미나게 흘러간다.




그렇게 3일간의 특급작전은 시작되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 보는 것, 그것도 자신이 꿈꾸던 모습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렇게 둘은 미용실에 가서 똑같이 단발머리로 자르고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입고 있던 옷을 서로 바꿔입는다. 신발만큼은 바꿔신지 못했지만 부모님은 거기까지 모를꺼라 생각하는데~~


5년동안 서로 엄마 아빠를 못본체 각자 부모에게 살아왔던 그들에게 전화통화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빠와 오랜만에 통화하는 라온과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하며 물꼬를 튼 제나에게도 뭔가 마음이 심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풍족하게 서울생활을 하는 라온이는 시골생활중인 아빠가 있는 곳으로 옷차림새부터 지갑까지 용돈까지도 모두 다르게 생활했던 지난 5년간의 생활을 딱 3일만 바뀌지만 서도 뭔가 이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 역시 이혼가정도 또 다른 가족형태라고 배웠던지라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쌍둥이가 서로 바뀐 일상을 생활한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재밌게 바라보는건 아직 초등이기 때문일까?





그렇게 기차에 오른 라온이는 제나의 가방을 뒤적거리며 나와 다른 싸구려 물품들에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고 또 오랜만에 아빠를 볼 생각에 어린 시절 이런저런 생각들을 끄집어 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만약 내가 오랜만에 아빠를 이렇게 보게된다면 어떨까? 아니 우리 아이는 항상 매일 보던 아빠를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이 책은 소설이라며 애써 덮으려 하는 것을 보니....마음이 아련해 오는 감정이 분명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오랜만에 아빠가 배웅 나온 그 기차역에 내려서 아빠 품에 안긴 제나는 라온이인척 해야했기에 그 어떤 티도 낼 수 없었다.


제나의 까칠한 성격을 빙의 해야만 하는 라온이는 아빠의 자동차부터 너털 웃음과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투덜거리는 제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제나의 집에 입성한 라온이는 바닷향기를 품은 동네도 마음에 들었고 큰 일탈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느낌이었다.




시골에서 상경한 동생 제나는 언니가 살고있는 서울 타워팰리스 단지에 도착했다. 언니에게 전해들은 정보를 떠올리며 걸음을 옮겼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정반대의 언니네 집~ 눈부신 야경이며 자신의 시골 방보다  2-3배 넓은 방이며 악세서리며 색조화장품이 가득한 화장대며 모든것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고있는 라온 언니의 방을 보며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는데...


무엇보다 언니의 분홍 다이어리에서 엔터테이먼트 강돌의 명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이돌이 꿈인 제나의 눈에 들어온 명함과 명함에 적힌 약속시간까지...그렇게 제나는 혹 해서 전화를 걸게되고 라온이가 캐스팅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엄마와의 만남을 기대했던 동생 제나는 라온이인척 엄마와 마주하게 대는데 막상 엄마를 보니 싱겁게 끝난 짧은 순간이 되고야 말았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제나와 라온이의 일상이 번갈아서 시작되며 서로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느낌과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에 대한 감정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요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시대에는 더더욱 흔한일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는 가족형태를 소설이라는 이야기로 간접경험하며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고 대화의 소재로 끄집어 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임에 추천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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