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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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장편소설이라고해서? 동명이인인줄 알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씨가 엮어낸 소설책이라고 하니 더 솔깃해집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님이시기도 하고요.


차인표 작가님은 소설가이자 독서광이라고 해요? 작가로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성찰하며 엮어 내셨을 생각하니 차인표 배우님의  내공의 깊이가 엄청 깊지 않으실까 짐작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잡생각도 많고 고민이 많다보니 책에 좀 더 빠져들어야겠다 싶은데요 . 그래서 읽기 시작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별을 바라본다면...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931년 일제 강점하의 식민통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제목만 봤을뿐인데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것이마 잠시나마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톡, 톡톡. 풀잎 끝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들이 하나둘 터집니다. 라고 시작되는 첫페이지의 첫 줄은 뭔가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차인표씨의 장편소설이라 그런지 배우의 감수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느낌을 첫장부터 받게 됩니다.

이 책은 호랑이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길과 잘가요 언덕위의 만물의 자연을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표현하면서 상상하게끔 만드는 주는데요. 어른인 저도 감성적으로 읽게되는데..우리 아이도 잔잔한 그 시대적 풍경을 책으로나마 읽어 내려갈 수 있음에 가슴이 뭔가 풍성해짐을 느낍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백두산 기슮의 호랑이 마을에 어떤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시절은...참 암흑했을텐데 말이죠.. 역사적인 사실을 소설로 파고드는 것이 역사의 한 부분을 조금 더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호랑이마을에 황포수와 용이가 찾아오고 ...우연찮게 촌장님댁 순이와의 눈 맞춤이...이 책의 주인공임을 느낌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순이의 모습을 작가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댕기머리,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커다란 두 눈, 숯검정처럼 진한 눈썹에 단호해 보이는 입술과 작은코, 한쪽 볼에만 살짝 파인 보조개....

그렇게 용이와 황포수는 오로지 백호를 잡기위해 호랑이마을에 오게되었지만 촌장님과의 암묵적인 규칙을 벗삼아 잠시 터를 잡고 지내게 되는데...

그렇게 잠시 호랑이마을에 머물게된 용이와 순이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순이와 대화할 때마다 용이의 얼굴은 산머루처럼 새빨갛게 붉어지고, 일자로 굳게 다문 입술은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라고 작가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풋풋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받게되는 것 같습니다.


​황포수와 아들 용이는 백호를 못잡으면 육발이라도 잡겠다며 떠나느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면서....

순이와 용이 훌쩍이의 대화만 보고 있노라면...전혀 일제강점기 시대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 책에 펼쳐지는 배경과 인물의 특징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데...


​중간중간에 일본인 가즈오의 편지가 챕터마다 껴있어서...일제강점기 시대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가즈오가 일본에 있는 엄마에게 쓴 편지를 읽고 있노라며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 만세가 절로 외쳐지게 되는데...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내 마음을 충분히 알터....


​당장 가즈오 이놈의 편지를 갈기 갈기 찢어버리고 싶다가도 가즈오 인물은 또 어떻게 표현될지..사뭇 궁금해 진다.

호랑이마을의 인구조사를 하러 온 가즈오..그리고 순이의 모습에 매료된 가즈오. 듣던 것과 달리 위엄과 절도 뒷 편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호랑이 마을 사람중에 훌쩍이 빼고는 호의를 나타내는데...

난 왜 이 부분이 부담스럽고 반갑지 않게 읽히는지 모르겠다.


또한 순이가 일본병사에 끌려갈때 순이 할아버지 촌장이 연로하신 몸으로 바닥에 무릎꿇고 두 손을 빌던 대목은 왜이렇게 또 아련하게 상상이 되는지.... 내가 다른건 몰라도 그 시대에 얼마나 험악하고 얼마나 가옥하고 얼마나 지옥같았으랴........책으로 읽는 내내 목이 절로 메어옴을 느꼈다...


​그렇다. 그 시대에 젊은이들은 풍요롭지 않은 시대였고 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와 맞물려 우리가 지금은 흔하게 누리고 자유라 부르는 것들을 할 수 없었지만 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별이 되는 일을 자처하지 않았고, 비록 소설이지만 그 시대에 수많은 순이와 수많은 용이 수많은 훌쩍이들이 있었으리라............

오랜만에 가슴 한 켠에 슬픔과 아련함으로 이 책을 덮으면서 역사적인 사실과 풍부하면서도 서정적인 내용이 중학교를 앞둔 아이에게 크나큰 울림으로 다가왔으리라...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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