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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데포 (슈퍼 파워 에디션) - 특별한 아이와 진실한 친구 이야기, 2015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ㅣ 미래그래픽노블 1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2월
평점 :
올 해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그녀가 이렇게 꿰 차고 앉아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엘데포 성장동화 스토리가 참 궁금하시죠? 저는 아이들이랑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도 공감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 또한 좋아하는데요. 아이가 읽고 나서 저도 읽어봤어요.

엘데포의 저자이기도 하면서 본인 이야기를 재미나게 스토리와 만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는 저자의 자서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엘데포 책 속에는 시시라는 주인공이 4살때 뇌수막염을 앓고 청력을 잃고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어린시절 부터 쭉~~ 풀어낸 이야기랍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여덟살 꼬맹이에게는 마냥 귀엽고 인상적이었지만 책 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수록 아이는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 속 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시가 엄마를 하염 없이 불렀을때 소리가 안듣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요.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으로 청각을 잃은 네살 어린 시시에게는 참 크나큰 고통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보청기를 맞추러 간 이야기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시가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고 단어를 알아가는 것 또한 시시에게는 참 힘겨운 일이었겠죠...
그래도 시시곁에는 시시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좀 더 당차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고 있는 듯 해보였습니다. 청각장애였던 시시는 친구들이 말하는 소리나 라디오 소리도 보청기로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무슨 내용까지는 제대로 알아차릴 수 없었다는 것도 참 힘들듯 싶었습니다.
실제로 시시가 사용했던 보청기에 대한 자세한 일러스트도 아이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가방 같아 보이는 것이 보청기 (포닉이어) 이고 예전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커다란 보청기를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시시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청기를 꼈다고 해서 슬퍼할 시시가 아니죠. 뜻밖에도 선생님이 사용했던 선생님 마이크는 보청기와 연결되서 선생님 목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 얼굴을 안보고 입술을 안 읽어도 말씀을 잘 알아 들을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던 거죠. 그래서 선생님이 마이크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시시는 어떤 소리도 다 가깝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소리도 말이죠 ~~ ㅎㅎ

그렇게 보청기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됩니다. 참 기특한 발상이죠? 슈퍼파워 = 슈퍼 청력을 무기 삼아서 자신감도 갖게된 시시의이야기는 그렇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다 시시 입장을 헤아려 줄 수 없겠죠? 친구들과의 함께 그려나가는 우정 속에서도 시시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그 외로움 속에서 새 친구를 만나기 위한 고군분투가 그려집니다.
어쩌면 처음 학교생활을 하는 8살 그녀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참 가슴 깊이 와닿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만큼 코로나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이에게 간접경험도 되고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성장동화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 생활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우정, 공부, 숙제 등등 시시가 헤쳐 나가는 이야기는 시시는 책 속에서 슬퍼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고 역경을 유쾌하고 재미나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끌어 내는 엘데포 책은 이제 갓 첫 사회생활을 하는 8살 꼬맹이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줄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에디션 책 답게 시시의 실제 어린시절 사진이며 가족사진 그리고 실제로 사용했던 보청기까지 실사 사진으로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녀의 경험과 솔직한 감정을 책 한권에 담았음은 물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엘데포 이야기는 많은 친구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하며 자라나는 초등 두 딸에게도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웃님들에게도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