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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5년 2월
평점 :
시옷이응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플레이 되감고 플레이
정선엽
시옷이응
17200원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만든 소설입니다.
저자는 자료조사를 하거나 준비를 철저히 해서 쓰는 것보다는 일단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구상은 하지만 구성은 하지 않습니다.
쓸 것을 밖에서 찾기보단 안에서 찾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설 속 남자는 포병중대장이고 상황실 레이더를 보며 포병부대들을 대상으로 포탄이 떨어져야 하는 지점을 좌표로 정확히 찍어주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소설 속 여자는 같은 부대에 있었지만 현재는 군복을 벗은 상태라고 합니다.

남자가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발견한 정글짐은 남자의 유년 시절에 기억하는 장소로 보여지고 소년과 남자가 마주했을 때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그의 과거 회상이 돋보이네요. 내면적 갈등을 나타내는 듯했어요
처음 대화를 읽었을 때 남자의 마음속 대화인지 소년과 남자의 대화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소년이 남자의 과거라고 생각하고 보니 이해가 되었어요.
정글짐 소년에서 고무줄놀이하는 소녀로 장면이 바뀌었을 때 그 소녀가 여자의 과거라고 짐작했어요.
남자의 과거 어느 한 시절에 분명하게 존재해있었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남자의 입장에서 마주한 어린 시절의 여자와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해 눈앞에 벌어진 듯 존재의 복잡함과 탐구의 깊이를 자세히 느낄 수 있었던 독특한 소설이에요
"멈추지 않는다면 또 죽게 될 거야"라는 소년의 경고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깊은 통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과거의 기억이 남자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인생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신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도서네요.
한 사람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내면의 통찰을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