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라벤더가 펼쳐져 있는 들판이 있는 표지의 책을 보는 순간
다이안 레인 주연의 영화 < 파리로 가는 길 >이 생각났다.
파란 자동차를 타고 프로방스를 지나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의 물결이 일렁이는 장면이 떠올랐다.
프랑스 곳곳의 여행지를 지나며 카메라를 들고 찰칵 찰칵...
사진을 찍는 주인공 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다.
심플한 디자인과 격자창문등의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때 막연히 알게 되었던 프로방스를
이번 '프로방스 여행' 책을 통해 더 깊이 있게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꾸뻬씨의 여행 시리즈'중 하나를 번역하기도 한
진정한 파리지앵인 이재형님의 프랑스에 대한 사랑도 책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푸근한 날씨와 눈부신 태양, 파란 바다, 높은 언덕의 마을들, 보라색 라벤더밭의
유혹에 저자는 다시 프로방스로 향하는 열차에 무작정 올라탔다고 했다.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떨어져 있는 고흐의 영혼이 있는
축제의 도시 아를에 대한 소개로 책이 시작된다.
조셉룰랭의 초상화와 해바라기, 꽃을 피운 아몬드 나무, 노란 방 등
고흐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프로방스 출신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풍차 방앗간 편지'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텔린 페르시아드라는 음식이 있다는 것,
장수를 보장한다는 올리브와 붉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프로방스...
올리브나무에 관한 설명과 올리브유 제조 과정도
책에 들어 있어서 여러 상식을 알게 되었다.
이질적이면서 조화로운 문화가 공존한다는 곳 '마르세유'
이 동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마리우스와 자네트>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독자인 나도 한번 찾아서 보고 싶어진다.
여름철 더위와 갈증이 사라진다는 '파스티스' 라는 식전주는 어떤 맛일지...
소화를 도와주고 입맛을 돋우며 위의 통증을 가라 앉게 한다는
'파스티스'가 아주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