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힐링이 느껴지는 표지 그림의 책이다.
초록 초록 눈도 마음도 정화될 것 같은 표지 그림을 보며
<패밀리 트리>라는 책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 같다.
가족의 갈등이나 문제를 잘 풀어 나가는 가족이야기의 책이려나 싶었는데...
책은 푸릇 푸릇 소년의 성장일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친구와 주변의 가족들과 친척들과의 얽히고 설킨 문제를
조심스레 하나 하나 이해해 나가기도 한다.
유년 시절부터 함께 놀며 지내온 소년과 소녀가 자라면서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이 되면서 겪는 생각과 생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각자의 상처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조금씩 조금씩 치유되는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여인숙을 운영하는 키토 할머니로부터 뻗어 나간
가족들의 얽힌 관계 속에서
상실의 아픔과 고통을 자연스럽게 하나 하나 이겨나가게 되는 소년 류세이와 소녀 릴리,
그리고 한살 터울의 누나 쓰타코...
세 사람의 성장과정에서 소소한 생활속의 즐거움, 자라면서 느끼는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소중한 것의 상실에서 오는 크나큰 상처,
그리고 자연스럽게 위로 받고 치유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 책이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농촌 '호타카'가 공간적 배경이다.
산골 마을의 툇마루에 앉아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보며 몸과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해
'하늘나라'여행을 떠나는 릴리를
류는 가만히 지켜보며 다른 세계에 가 있는 릴리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나는 방금 전까지
같이 흙장난을 하고 벌레를 잡던 릴리가
갑자기 다른 세계로 가버리는 게 쓸쓸했다. -p8-
릴리가 특별한 것은 마음속에 비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10-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환경과 풍경이
머릿속에 수채화처럼 그려지며,
고민과 생각에 빠져 있는 주인공 류세이와 함께
마을을 함께 걷거나 산속을 함께 걷고 있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함께 발가벗고 목욕하던 친구 릴리와 또 친누나 쓰타코가 조금씩 성장하며
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지만 묘한 감정으로 변해가지만
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고 지낸 것이 아니었을까...
결국 류세이와 릴리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불확실하고 두려운 미래에 대한
생각이 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