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로드에서 만나 텍스트T 4
이희영.심너울.전삼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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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로드에서 만나

- 이화영/심너울/전삼혜 -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로열 로드'에서는 모두 다 이뤄졌다.

뜻밖의 선택지를 열어 줄 세가지 메타버스 이야기를 만나본다.

가상의 셰계에서는 어떤 일들을 이룰 수 있을까?

내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VR글라스로

가상의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첫번째 이희영 작가의

소설, <로열로드에서 만나>속 채이는 현실에서는 가질 수 없는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근사한 물건들을

가상의 세계에서는 적은 돈으로 척척 살 수 있어 그 속으로 끊임없이 빠져든다.

단순히 옷과 가방과 악세사리가 아닌 그들만의 세계에서 넘쳐나는 여유와 풍족함,

그리고 특별함은 갖고 싶었다는 채이 ....

반짝거리는 책의 표지처럼 가상의 세계에서 반짝이는 물건들에 현혹되는

청소년 채이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명품 가방 하나씩 들고 싶은 어른들의 허영이 로열로드같은 백화점 명품샵에

줄지어 선 어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과 현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구분은

우리 삶에 있어서 명확히 구별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로열 로드라고??

그래봤자 허공에 터치 한 번이면 없어지는 환상이었다. -p26-

두번째 이야기 심너울 작가의 <이루어질 수 없는>에서의 ID 5099번 최진호...

영국 런던으로 가기 위해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바타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알고리즘으로 짜여진 최진호를 구하기 위해

메타버스 속으로 뛰어 들어 샌드위치의 채소를 모두 빼고 꿀 귀리 빵만 먹는 윤희랑...

최진호의 현실은 뉴턴의 묘지 앞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기억상실 상태로 단 한 번도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사용자들은 사람이 아니야.

어차피 사용자들은 가짜 세상에서 가짜로 살아가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한다 말이지.

우리가 데이터 수정을 하든 말든 신경 안써.

애초에 인지조차 할 수 없지만. -p89-

 

 

당신은 런던에 갈 수 없어요.

당신은 이 세 상 너머를 꿈꿨어요. 당신은 꿈꾸는 게 가능한 존재예요.

.. ...

저는 당신의 기억과 꿈 만큼은 당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설령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품은 채로 살아가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믿어요. -p96-

오, 저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꿔야겠지요.

꿈은 정말 품는 것만으로 소중한 것일까요? p97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그래도 간직하고 사는 것...

가상세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결국 꿈이려나...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삶에서 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단 말이지.

사람들이 신경 쓰는 건 그냥 자기 믿음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거야 - p99-

​​

전삼혜 작가의 세번째 이야기 <수수께끼 플레이>는

고교 입학전 하루 일정 시간 플레이 하며 퀴즈를 풀고,

20자 이상의 일지를 남기는 숙제를 해야한다.

 

윤가람은 플레이어 004의 일지가 마음에 들었고,

서로 플레이를 하며 게임 힌트를 남기거나

전투력이 부족한 플레이어 004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플레이어 004의 접속시간을 기다리거나 시스템에서 찾아다니기도 하는 윤가람...

플레이어 004의 이름을 물어보지만, 알려주지 않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004를 이해했다.

어쩌면 004에게도 감추고 싶은 무언가가 아주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를 얻고 싶은 걸까. 일지가 보고 싶은 걸까? -p133-

내가 너랑 같이 플레이 하고 싶었던 이유는 네 일지 때문이었어

시 같고 수수께끼 같던 그 일지가 좋았다고. p137

메타버스에서 제공하는 꾸밈기능도 없는

막대기같은 팔다리와 몸통에 둥그런 머리, 성의없이 그어 놓은 듯한 눈, 코, 입,

비슷하게 생긴 기본 아바타로 플레이를 하며 친하지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접속을 끊으면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된다.

윤가람은 입학 후 끝까지 밝히지 않는 004를 찾지 않겠지만

자신의 이름을 004에게 알려주고 언제라도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메타버스 속의 청소년들의 아바타,,,

본캐와 부캐의 멀티 페르소나에 문화에 대한 특별대담을 책의 뒷부분에서

접해볼 수 있다.

현실에서 느끼는 벽이 메타버스를 통해 조금이라도 허물어 지기도 하고,

자신을 숨기는 이유가 상대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

비밀을 존중해주고 조심스럽게 상대를 탐색하기도 하고,

현실의 어려움을 온라인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며

제각각 다른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에서의

활동범위를 넓히는 등, 자신의 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치열한 노력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는 점등이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느껴진다.

오프라인에서보다 경험이 한정되지만 안전한 공간에서의 경험일 수 있고,

나와 목소리가 같은 상대를 찾는다는 것이 본능이겠지만,

본성과 교육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등

가상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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