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빈 공백의 시간을
그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다시는 그 시간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에
빈 여백으로 남기지 않으렵니다.
...
그때 그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여백의 공간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지나간 옛 추억을 가득 메우렵니다.
가을은 오래된 추억을 꺼내 오기에 좋은 계절일 수도 있겠다.
산책길이란 시집은 2021년 6월 부터 2022년 7월 까지 쓴 시가 들어 있었다.
시 한편 한 편 마다 날짜가 씌여 있다 .
마치 시인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것 같다.
시집에서 나그네인 저자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우리는 하루하루 많은 무언가로 시간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공백의 시간도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절제가 있었던 기간, 우리는 그 속에서도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이 변해 있기도 해서 어리둥절해지기도 하지만,
시집 속의 나그네처럼 또 자신의 갈 길과 꿈들을
찾아 가리라 믿는다.
이 가을...탁승관님의 시집<산책길>을 들고
산책길에서 사색의 시간을 함께 가져 본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