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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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여행#아일랜드#ILAND#소재성

 

아일랜드 ILAND

Hit the Road

Go camping on an Lsland

섬, 그곳에서 캠핑

배낭에 하룻밤을 담아 떠나다

 

-소재성-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작품집이라해고 될 것 같은 책...아.일.랜.드!

섬 캠핑에서 마주 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작품집이라고 해도 될 것 같고,

그 섬에서 느꼈던 생각을 담은 수필이라고 칭해도 될 것 같다.

또 생각과 감상을 옮긴 짧은 글은 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책의 프롤로그엔

15년차 캠퍼이자 10년차 백패커로서 섬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정보를 나누며

섬 캠핑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라했다.

섬의 정보와 함께 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캠핑을 하며 어려웠던 점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저자님의 마음과 감성이 담겨있다.

 

덕적도를 시작으로 독도에서 마라도까지 70여개의 섬을 다녀온 저자 소재성님은

앞으로 2~3년 안에 섬100개를 여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섬에서의 캠핑이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쉽게 도전해볼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어 주고자 책을 썼다고 했다.

 

 

사람들은 내게, 여행을 가면서 왜 커다란 배낭을 메고 힘들게 가는지 묻곤 한다.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내가 가는 여정이 고될 거라 짐작하겠지만,

실제로는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다.

 

차로 갈 수 없는 곳에서 생생한 자연을 마주하기도 하고,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하다 보면 금방이다.

 

야영지에서 조금만 뚝딱하면 하룻밤 묵을 집이 지어진다.

마음만 먹으면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주방도 만들어 식사도 가능하다.

섬 백패킹, 때로는 가볍게 가도 괜찮다. -p105-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인천 굴업도, 신비의 모래섬 이작도, 백령도와 연평도,

전남의 금오도와 하화도, 경남의 매물도와 비진도,

충남의 외연도와 고파도,그리고 제주의 비양도등

많이 알려진 곳과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5파트로 나눠진 20개의 섬을

저자님을 따라 캠핑을 떠나보며 함께 감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섬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모두 작품같아서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며 감상하게 되었다.

여백에 적힌 감상의 문장들을 모두 시가 되었다.

 

 

 

 

지는 달이 아름다운 섬 낙월도로 향하는 백패커의 뒤를 따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는 가는 길이 힘들어도 개의치 않는 편이다.

잊지 못할 추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p145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부담스러운 일정에도 비박을 감행하며 떠나는 낙월도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새벽 첫배를 기다리며 추위도 견디며 찾아간 낙월도에서의 풍경과 문장들이 참 아름다웠다.

굴업도의 개머리언덕에서 보는 일몰이 자신을 시인이 되게 했다는 저자는

낙월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시와 같은 문장들을 옮겨 놓았다.

 

 

달이 뜨고 지는 밤, 지는 달이 가장 아름다운 섬 낙월도.

파르스름한 빛을 내는 달,

깨어있는 이에게만 허락된 찰나의 순간.

해가 뜨길 남몰래 숨어 기다리던 달이 온 힘을 다해 찬란한 빛을 쏟아내는 것만 같다. -p153-

 

 

모든 것이 좋았다.

이곳의 순간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자연과 함께 쉼을 즐기는 것.

그레서 섬 캠핑은 내게 활력충전소다.

섬을 떠나 오는 길.

나는 이미 다음 섬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p157-

 

 

 

섬의 위치와 배편, 야영지등의 정보와 간략한 지도,

그리고 야영지 지형이나 편의시설등을 알려주는 캠핑 TIP과

그 섬에서 얻을 수 있는 특산물등을 알려주는 섬 TIP까지 알려주며,

캠핑NOTE엔 캠핑시 필요한 장비들이 설명되어 있어서

섬 백패킹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정보들을 실어놓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L.N.T (Leave No Trace), 흔적 안 남기기 운동에 관한 것이다.

1991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해 범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캠페인으로

야영지에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을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갖고 보호하여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자는 취지의 문화라고 한다.

 

감성이라는 명목으로 맨땅에 피우는 불멍을 위한 모닥불은

10년~20년 간 그 자리에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불 사용을 최소화 하고 모닥불 행위를 하지 않는등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것을 당부하며,

백패커의 작품같은 책 아.일.랜.드

아쉬운 마지막장을 덮는다.

 

마치 아니 온 듯 다녀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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