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거는 영화들 -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생각하는 10대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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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을 거는 영화들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라제기-

 

세상은 넓고 봐야 할 영화는 많다.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라제기님은

세상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 영화가 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나 또한 동의한다.

더구나 좋은 영화를 영화 전문 기자님의 해설과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

사실 내가 한국영화를 보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거칠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자극이 되는 화면들이 내게는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거친 욕설과 폭력이 대부분이라는 내 선입견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없어졌고,

이 책처럼 좋은 영화를 선별해서 설명과 해석이 들어간 영화라면 기꺼이 찾아서 보게 된다.

'말을 거는 영화'...

내가 영화에게든, 영화가 내게든

영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한국 영화의 강점으로 보편적인 소재와 장르의 결합, 높은 완성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루면서

한국 영화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녔다고 하는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 나갔다.

최근작 <기생충>과 <미나리>에 관한 해석은 물론이고

총 24편의 영화에 대한 배경과 간략한 줄거리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확대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 생각해보며 볼 수 있는 영화 <아이엠 우먼>등

 네 편을 1관 자아찾기 편에서,

인생은 혼자 살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영화 <미나리>외 네 편이 2관 갈등과 화해편에,

어두운 현실을 조명해볼 수 있는 영화 <조커>를 비롯해 네 편을 3관 고발편에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영화<자산어보>등 4편이 한국사 편에,

우리의 내일을 물오보는 영화 <서복>을 포함한 네 편이 5관 미래 편에

실려져 있다.

찜해 두고 보지 못했던 <어디 갔어, 버나뎃>과 <자산어보>를

이번 기회에 책을 읽으며 영화를 찾아 보게 되었다.

<어디갔어,버나뎃>은 소통의 부재로 위태로웠던 가족이 남극기지 여행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되찾게 되고,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빚어진 갈등을 해결하게 되는 내용으로,

자신의 옛 직업인 건축가의 길로 다시 돌아와 소통을 통해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건축설계를 할 수 있게 되는

버나뎃의 망망대해의 카누 장면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이해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은 것이지요.

영화에서 버나뎃의 직업을 왜 건축가로 설정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나요? -p79-

정약전은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꿈꿉니다.

정약용은 나라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골몰하며 그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장창대는 스승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아닌 <목민심서>의 길을 따르고자 합니다.

우리는 정약전처럼 개혁적인 사회를 꿈꾸며 조금 더 실용적인 지식을 집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장창대나 정약용처럼 기존 질서의 장점을 살리고 노력하면서 온건한 개혁의 길을 택해야 할까요? -p157-

<자산어보>에서는 정약전을 돕는 장창대의 의욕은 현실의 벽 앞에서 무참히 꺾인다.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과 타인과 사회적 관점에서의 성공으로 보이는 일 사이에서

늘 선택을 망설이기도 한다.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거는 영화들'을 통해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를 해볼 수 있었다.

주니어가 읽어도 무방한 책인 것 같다.

영화를 통해 생각과 사고를 확장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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