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멋 모르고 쓱~ 읽고 지나치며
왜 제목이 점 인지 몰랐던 시가 있다.
나중에 무심코 한 번 더 읽었을 때 무릎을 탁 치고 만 시... <점>이다.
짧고 간결하지만 내포 된 뜻은 크고,
저자의 재치까지 읽을 수 있었다.
시집을 한 권 끼고 산책하기 제격인 계절 가을이다.
시집 속에도 가을이 많이 들어 있었다.
벼 익은 논두렁이 그려지는 시 <고향길>,
낙엽과 영롱한 가을 하늘을 떠올리게 되는 <나들이 2>,
바바리 코트와 은행잎의 <회상>,
꽃을 돋보이게 하며 꽃에 묻혔던 이파리들이 울긋불긋 가을꽃으로 피어나는 <가을꽃>,
가을비로 젖은 은행잎, 날리는 머리 쓸어 담는 갈대의 시 <난봉꾼>,
가을 바람을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 <가을신사>도
모두 가을의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