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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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에세이#숲길같이걸을래요#허혜영#앤에이북스

 

숲길, 같이 걸을래요?

- 허혜영 -

 

숲을 걷는 게 나에게는

숨구멍을 찾는 것 같은 작은 버둥거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한 저자의 숲길 여정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숲길, 같이걸을래요?'라는 제안에

'물론이죠' 하며 당장 답을 해주고픈 책이다.

 

숲을 좋아하는 1인 이라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는 운동 차

집 뒷산을 거의 매일 오르곤 해었는데,

최근엔 여러 환경이 여의치 않아 아주 드물게 마음을 먹고 나서야

숲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숲의 시원한 공기와 숨이 트이는 초록 나무들이

눈에 선하다.

책 속의 담긴 사진들과 저자의 편안한 문체를 통해서도

함께 힐링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서울에 있는 숲은 남산과 북악산, 관악산 입구, 낙산 성곽길을 가본 게 전부였는데...

서울에 가볼 수 있는 숲이 여러 곳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참 반가웠다.

선정릉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하늘공원 메타쉐콰이어길등

초록 나무들이 있는 숲과 북서울꿈의 숲, 워커힐 벚꽃길,

석촌호수등 벚꽃길을 걸을 수 있는 장소등

저자가 거닌 42개의 숲의 여정에 편안하고 느긋함으로

 함께 거닐고 온 듯한 느낌이 든 시간이다.

 p22 길동생태공원

이 숲은 어쩌면 다른 어느 멋진 숲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꾸밈없이 그대로의 속내를 보여주는 게 더 멋지지 않나 싶다.

마치 사람간에도 가식없는 솔직함만큼 큰 무기는 없는 것처럼. -p22-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곳 호암산 잣나무산림욕장과,

아기자기한 산책로로 소개하고 있는 서리풀공원길, 힐링의 숲 서후리숲,

진관사 은행나무길을 꼭 가보고 싶어졌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만 있어도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걸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 숲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천천히 걸으면서 되새김질하듯이 아껴서 걷게 된다. -p288-

내장산을 옮겨놓은 것 같다는 숲속의 특별한 별서 석파정은

나의 가을 숲으로 마음에 찜해 둔다.

'유수성중관풍루'라는 이름의 정자는 석파정의 화룡점점으로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단풍을 볼 수 있는 정자'라는 의미인데,

주위 풍경과의 조화로 풍경화가 따로 없는 듯하다.

뚜벅이인 저자는 전철의 호선과 출구등 환승버스 번호와 입장료등의

친절한 안내도 빼놓지 않았다.

 

나도 책을 들고 한적한 숲길을 찾았다.

혼자 걷는 동안 사색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 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저자의 책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다.

 

숲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할 때마다 느끼게 된다.

마음도, 몸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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