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일홍 지음 / FIKA(피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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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 일홍 글/그림 -

 

 

창 밖으로 분홍빛 벚꽃이 한창인 봄...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는 책 표지 그림은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

또, 화창한 창 밖의 날씨와는 대조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창 밖의 화창한 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일까?

 

더 가지지 않아도 충분한 사람,

어떤 순간에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

그게 당신이기를...

좋은 날씨임에도 현재의 여건상 발이 묶여 꼼짝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도

함께 느껴지는 책 표지 그림에서부터

여느 누구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한 여러 추측을 하며 책을 펼쳤다.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신에게 건넨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한마디에,

자신에게도 그런 메세지가 필요했던 사람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도 또 누군가에게 그런 메세지를 전하는 글과 그림으로 책을 냈다는 저자의 프롤로그에서도

위로와 응원, 그리고 힐링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 괜찮아요, 잠시 넘어진 것 뿐이에요.

조금 있으면 더 괜찮아질 거예요."

 

 열심히 살아왔고, 또 열심히 살아갈 당신에게

5개의 챕터에 소소하고 작은 것들로부터도 느낄 수 있는 위로의 문장들이

일기처럼, 또는 독백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담담히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솔직하고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편지같기도 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 있는 그림도 평온함이 느겨져 위로가 되었다.

 

 

여러 일상들에서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

사람들 사이에서의 보이지 않는 밀당과 경쟁들속에서 받는

마음의 상처들을 저자의 섬세한 마음이 담긴 글로

함께 읽어가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헐렁하고 무거운 하루하루를 기꺼이 살아냈다는 게

어쩌면 내가 가장 잘한 일이다. -p37-

대단히 잘한 일도 없고, 서툴고 부족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내일도 별반 다를 게 없는 하루일테고 다음 날도 그렇게 흘러가며,

너무 느린 나의 걸음을 느끼지만,

내 보폭에 맞게, 내 속도대로 급하지 않게 걷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지금은 조금 쉬어 가도 돼요.

마음에도 체력이 있어서

쉬지 않고 달린다고 모든 걸 이뤄낼 수 없어요.

오롯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린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니까. -p53-

 

 

 

다행입니다.

내 마음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회복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스스로 약을 지어줄 수 있으니까요.

 

사랑의 시작에의 두려움과 설렘,

불안과 권태로움을 느끼는 시기를 거쳐

헤어짐의 아픔을 겪으면서

굳고 단단해지는 마음이

챕터 5의 ' 꽃이 져도 남는 것... 그게 사랑이었다.'편에 실려있다.

 

멀쩡한 나를 아프게도 하고 살려내기도 하는 사랑을 하며,

그 사랑의 마음이 변할까 전전긍긍하며 불안해 하기도 하고,

결국 헤어짐을 겪게 되지만 서로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당신이 필요한 이유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고단한 삶에 끼어든 행복한 꿈처럼 -p239-

 

하지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은

견디기 버거운 이별인 듯하다.

쉽사리 그 끈을 놓지 못하고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을 회상해보지만

무심하게 변한 사람을 되돌릴 수도 없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두려워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미 변해버린 관계에 마음을 기울이다

앞으로의 날들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독자를 향해 당부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미련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 있다.

 

이제 그만 지나간 달력을 뜯어내듯,

그 사람도 놓아줘요.

상처받고 있기엔 아까운 당신,

이번엔 당신이 그 끈을 잘라버릴 때예요. p255

 

세상엔 어려운게 너무 많기도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소중한 시간을 위해서 오늘을 또 살아야 한다.

 

너는 너답게 살아가기만 하면 돼

어는 순간에도 너를 잃지 마.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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