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들의 취미생활이 참 다양해졌다.
취미 생활을 생각할 여유없이 늘 바쁜 시간 속에서 쫒기며 살던 생활에
잠시 멈출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생기면서,
그 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찾기도 하는 때가 아닐까 한다.
어떤 이유로든 미뤄 두고 묵혀 두었던 자신의 취미 또는 재능을 꺼내보면 좋을 것 같은 시간이다.
나 또한 그림에 큰 인연은 없지만, 중고교 학창시절 특별활동으로 미술부를 했던 기억으로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고 후일 여유로운 취미생활의 마지막엔
그림그리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아주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했어도 야외수업을 하며 풍경화를 그리는 시간이
학업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특별활동 시간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최근엔 어반스케치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내 마음을 사로 잡으며 흥미를 일깨워주었다.
여행지에서 눈에 들어 온 풍경들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어반스케치 작품들의
가는 선의 세밀한 묘사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에서도 나는 눈을 떼지 못하고
묘사된 풍경 그림을 하나하나 눈여겨 보게 되었다.
평행법, 원근법등 전문적인 기술을 잘 알지 못했더라도
원근이 느껴지는 정겨운 골목길과 건물들에 그려진
일정한 규칙의 창과 벽돌무늬등에 시선이 파고든다.
책을 읽고 따라 하다 보면
표지 그림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저자는 수업시간중의 제자들의 질문들을 받으며 설명하기 쉽지않은 이론들을 정리하여
책을 만들었고 드로잉을 발전시키고 싶은 이들의 갈증해소에
도움을 주려고 한 책의 목적을 밝혔다.
어떤 공간, 어떤 풍경을 보더라도 두려움없이,
그 속에 숨어 있는 원근법을 찾아 그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