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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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른의 교양

-천영준-

 

책 앞표지에 그려진 책 목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Das Kapital 자본론,資本論

Il Principe 군주론,君主論

The Theory of Moral Seniments 도덕 감정론, 道德感情論

The Wealth of Nations 국부론, 國富論

史記 사기

책을 다 읽고난 후 책을 덮는 그 뒷표지 또한 그랬다.

 

 

소크라테스부터 애덤 스미스까지 30인의 삶에서 찾은 생각 프레임으로

철학 Philosophy)을 통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예술(Art) 을 통해 새롱운 콘텐츠를 만드는 법을,

역사(History )를 통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을,

정치(Politics)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경제(Economy) 를 통해 심리로 부의 흐름을 얻는 법을 전하는 책이다.

 

 

우연히 소크라테스의 삶을 훑어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프로로그에서는

 

고상한 생각과 치사한 인생살이에서 힘겹게 균형을 잡던 한 인간의 힘겨움이 읽혔다고 했다.

성자의 모습대신 정치적 격량의 시대에 위태롭게 살던 외로운 모습의 소크라테스를

함께 떠올려 보게 되었다.

최근 대중가요 테스형을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다.

아픈 세상에서

책은 누군가의 위로와 의지 대신 자신의 생각들을 더 단단히 만들어

'진짜 어른'이 되는 생각의 기술을 익히도록

성인들이 축적한 '어른의 교양'을 들려주었다.

 

왜 어른답게 살지 못하는가?

 

 우리는 경험한 만큼만 세상을 본다. p13

 

 

남다른 사고를 할 줄 아는 지성인은

진실한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알고,

그 연습으로 소크라테스의 해법인 '대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상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존중의 마음이 전제된 대화 ,

상대가 하는 말과 행동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감정, 곧 '티메time'는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곧 아레테arete가 배어 있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한마디로 꼰대가 되지 않는 어른의 교양이 아닌가 싶다.

 

 

헤겔, 세네카,니체,석가모니등 철학자들을 통해

'인정'에 대한 욕구로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고 소비하는 대신

진짜 내 것아 아닌 것들을 몰아 내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실현하는 삶으로

어떻게 남과 다르게 깨달을 것인가를 배워본다.

 

  p64 너의 삶이 곧 예술이다

 

 

바흐의 창의성 , 평범함을 거부한 클림트, 셰익스피어, 호크니,

르코르뷔지에등의 예술가들로부터

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가 생각해본다.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기 존재 가치를 깨닫는,

외부의 기준에 예민한 사람들은

비주류, 아싸(OUT SIDER)를 두려워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쓴 베케트에게서

자신이 진정 삶의 주인이 되어 오히려 이방인이 되는 순간을 즐길 줄 알고,

삶의 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기득권에 취하지 않고

새로운 지향점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울 것을 배운다.

 

 

사마천, 마르크스, 베버, 히틀러등

역사 파트에서 다룬 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할 것인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의 기록

라이프로깅 lifelogging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삶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록한다는 의미인데,

연극성이나 보여주는 삶의 장면이 아닌 진심을 담은 기록이 절실한 시대임을

저자는 역설한다.

 

마키아벨리, 가의, 공자, 비스마르크등으로부터

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정치 편에 실려 있다.

경쟁사회에서 매우 절실한 여우같은 판단력에

따뜻한 가슴과 인간적인 품행이 결합된

개인의 경쟁력을 위해선 마키아벨리를 제대로 읽으라고 권했다.

관행과 타성으로 무장된 특권과 지대등 꼰대스러운 것들을 과감히 청소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지도자로 프랑스 마크롱을 언급하기도 한다.

스미스, 실러, 카너먼, 뒤플로, 노스등의 인물로 다룬

경제편의 제목은 어떻게 남의 이익과 내 몫을 나눌 것인가 이다.

 

요즘 서점에는 부와 관련된 책이 쏟아진다.

20~30대의 주식에 관심에 관한 얘기도 많이 듣는다.

 

돈을 벌려면 SNS를 들여다보라는 소제목에 눈이 갔다.

더 많은 매체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을 끌어 들이는 방법으로

온라인 SNS 콘텐츠들을 자신들의 플랫폼에 담아 '2차 유통'을 한다고 한다.

2차 유통에서는 다양한 전문가의 해석과 구체적인 수치로

더욱 힘 있는 데이터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유럽중앙은행의 트위터 감성지수와 다우존스 지수 수익률 간의 인과관계 분석도 흥미로웠다.

표준편차만큼 트위터 감성 지수가 증가 하면

다음 날 다우존스 지수는 0.1256퍼센트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온라인 공간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평판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철도 레일의 간격을 정하는 과정에서

전투 시 두 마리의 말이 서로 방해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너비 4.85피트로

말 두 마리의 엉덩이 사이 간격을 기준으로

마차의 바퀴, 전차와 철도 레일의 간격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는

인간은 잘 변하지 않고 기존의 관성을 따르는 '경로 의존성'이 있음을

미국의 경제 학자 노스 를 통해 알게 된다.

개인간의 상거래에도 경제적 선택에 있어 오래된 정신 문화적 배경으로

당사자가 쌓은 인맥, 문화자산, 소통기술과 같은 것들이 이자율등의 조건을 좌우 한다고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좋은 경로'를 만들어 내야하고

변칙과 편법에 의한 '나쁜 경로'를 점검해 보기를 저자는 강조한다.

타인의 '좋아요'와 '구독'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인정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깊은 공부와 어른다운 생각을 키워가야할 것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스스로를 제대로 분석하고 고민을 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훈련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될 것을 <어른의 교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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