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캠핑 아지트 - 야외 생활의 무한한 즐거움, 11곳의 캠프 사이트 방랑기 나의 캠핑 생활 4
서승범 지음, 렐리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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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에세이#나의캠핑아지트

나의 캠핑 아지트

-서승범-

 

 

캠핑 붐이 일며 주말 캠핑장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나의 캠핑 아지트 책을 통해 저자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장소를 얻어갈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책을 펼쳤던 것 같다.

몇몇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인가했는데,

저자가 경험한 캠핑일기에 가까운 캠핑에세이 책이어서 오히려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캠핑을 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통해 캠핑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많은 것들이 갖춰진 편리하고 쾌적한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해결하며

그동안 잊고 있던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는 것이

캠핑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한 방법중에서 불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캠핑인 것 같다.

 

캠핑은 여행의 한 방식이다.

여행이란 삶과 같아서 겉보기엔 멋있어도 하는 당사자는 고되다.

캠핑은 더하다.

고되지만 일상을 스스로 해결하니 바람직하고,

탁 트인 자연과 함께하니 아름답다.

 

 

저자의 책은 11곳의 캠프 사이트에서 겪은 야외 생활 방랑기를 통해

야외 생활의 무한한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퇴근박으로 떠난 캠핑 강화 함어동천에서의 이야기로 시작한 저자의 캠핑을 따라가 본다.

 

캠핑장에서의 가장 중요한 건 자연을 즐기는 것이지 고기굽는 것이 아니라고...

가까운 야영장을 여러번 찾아 커피 한잔 마시고 오고,

낮잠 자다 오고, 햄버거 싸가서 먹고 음악 좀 듣다 오는 것...

그렇게 시작한 캠핑이 햄버거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텐트 치고 비박도 하게 되고, 커피를 내려 먹다 원두를 볶게 되고...

 

p23 캠핑은 취향의 발견이다.

저자의 말대로 캠핑은 각자의 취향이 있는 것 같다.

모든 장비를 갖춰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하나씩 하나씩 캠핑장비들을 늘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게 캠핑이라고 저자는 정의하며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닌, 잠깐의 일상을 누려보는 것으로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강화 함허동천의 퇴근박,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으로 떠난 오토캠핑,

춘천 물로리의 오지 캠핑, 횡성 병지방계곡의 미니멀 캠핑, 영주 소백산자락길의 백패킹

태안반도의 비박, 섬진강 자전거길의 자전거 캠핑,

통영 연화도와 삼척 장호항의 카약 캠핑, 평창&나키진의 트레일러 캠핑,

그리고 해외 미국 예로스톤 국립공원의 백패킹과 일본 오키나와의 자전거 캠핑까지

캠핑의 공간과 방법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로 들을 수 있었다.

 

등산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상태가 일어났을 때

한데서 밤을 지새우는 것을 일컫는 비박bivouac 이란 말이 프랑스어란 사실을 새롭게 알게됐다.

오카나와의 자전거 캠핑에서 저자가 겪었던 봉크 Bonk에 대한 조언에서

마라톤이나 사이클처럼 격렬한 운동을 지속하다가

급작스러운 탈진을 맞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카약과 카누, 조정과 카약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려지는 여유롭고 편안한 풍경들이 머릿 속을 채웠다.

삶에서 최소한의 것만을 지닌 채,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커피 내린 컵을 손에 쥐고

모닥불을 오도카니 바라 보는 것,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장작이 타닥 타닥 타들어가는 소리를 듣는 것 -p39-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 저자의 캠핑에 책과 함께 동행하며

한껏 자유로움을 누린 시간이었다.

여전히 시간을 내고 여건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때가 올 것이기에

기대감을 갖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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