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아도 충분한
김호범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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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어둠 속에서 더 환하게 비친다.

다시 말해 내가 밝게 빛나려면

내 주변은 어두워야 한다.

모두의 인생이 빛나면

나의 빛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비교한다.

누구의 빛이 더 밝은지,

어디서 내가 더 밝을 수 있을지,

왜 나는 저만큼 빛나지 않는지

각자의 빛을 놓고 경쟁한다.


그래서 고달프다.

나의 고유한 빛을 내는 것보다

누구보다 더 빛나고 덜 빛나는 것에 힘을 쏟는다.


그래서 정말 집중해야 할 ‘나의 빛'을 가꾸는 데에 쏟을 힘은 사라지고

남의 빛을 꺼뜨리거나 혹은 부러워하는 것으로 겨우 남은 힘을 소비한다.


저자도 그러했다.

어릴 때 경험했던 아픔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비교 때문이었다.

그들의 비교 속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아파야 했고,

그 아픔은 또 다른 비교 속에서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남들 만큼만, 혹은 더 뛰어나게 빛나야 했고,

그렇지 않은 자신은 무가치해 보였다.


그래서 많이 아파했다.

타인의 시선도, 자신의 시선도

끝없는 비교 속에 있었고,

그 속에서 참 많이도 아파했다.


그러나 함께 아파해주는 빛들을 만났다.

약해지는 빛을 품어주고 함께 빛내주는 이들을 만났다.

약해진 빛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빛을 나누어주는 이들,

약한 빛 곁에서 함께 약하게 빛을 비추는 이들,

그리고 약한 빛이 나아가야 할 길을 자신의 빛으로 환히 비춰주는 이들.


그들로 인해 저자는 자신의 빛을 회복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렇게 비교하지 않아도 이미 빛나고 있다고.

그래서 빛을 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그래서 책을 썼다.


자신을 밝혀주었던 빛들처럼

이제는 누군가의 빛이 되어주고 싶어졌다.


과거의 자신과 같이 빛을 내려고 애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충분하다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어두움을 만난다.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는 이미 빛이어서,

빛나지 않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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