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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평점 :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캐스팅 오디션에서
두 소년이 후보에 오른다.
최종적으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해리 포터 역으로 캐스팅이 되고,
마틴 힐은 ‘두 번째 아이'로 남게 된다.
그 첫날 밤, 마틴은 줄곧 캐스팅 과정을 되새겨 보았다.
어떤 순간에 무엇을 놓쳤을까?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을까?
어쨌든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인생은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
그는 기회를 놓쳤고, 이제 실패와 더불어 앞날을 대면해야 했다.
-98p
실패, 좌절, 후회, 억울함, 분노…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상처는
긴 세월 마틴을 괴롭힌다.
하지만 끝내 그는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다.
대니얼과 함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소설인지 실화인지 헷갈릴 만큼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생생하고 사실적이라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선택들이
인생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보면서
나의 인생 또한 얼마나 신비로운 사건들 속에서 형성되어 온 것인지를 느낄 수 있고,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공감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실패와 아픔, 묻혀있었던 모나고 삐뚤어진 생각들을 마주하며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가운데 위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과거에서 자유하게 되는 마틴의 인생을 보면서
나도 자유하는 마음의 힘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다.
꼭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 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해리 포터로 캐스팅이 되었다고 인생이 탄탄대로가 된 것이 아니다.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고 고통과 절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는 각자의 어려움, 각자의 짐이 있는 법이다.
결국 해리와 마틴은 서로를 통해서 치유된다.
완벽하기만 한 삶은 없다.
힘겹기만 한 삶도 없다.
이 모든 것이 공존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이 인생의 무게도 잘 짊어지고 감당해 보자고.
그것이 인생이니 피하지 말고 이겨내보자고.
흥미로운 스토리와 인생에 대한 메시지, 내면의 회복을 모두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주는 용기와 회복이 당신의 마음에 따스히 채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