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온택트 주일학교 - 비대면 시대에도 우리 아이들이 예배를 잊지 않게
유지혜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1년이 넘도록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여전히 그 타격을 버겁게 견디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모여 예배하는 것조차도 중단되면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한순간에 직면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주일학교’이다.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세우고 가르치는 예배와 교육이 갑자기 멈춘 채 속수무책으로 시간만 흘러갔다.

그나마 평소에 부모님이 신앙으로 자녀들을 잘 돌보았던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가정예배를 드리면서라도 아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 가정의 아이들은 신앙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담당하는 주일학교도 가정에서 혼자 믿거나 부모님의 신앙이 굳건하지 않은 아이들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예배 자리에도 오지 못하고 가정에서 온라인으로도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담당 교역자로서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은 커져만 갔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신앙을 붙들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은 알 수가 없었다.

고민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평소에도 관심을 두고 구독하여 보았던 한성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았다. 팬데믹 속에서 더 많이,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대면 예배가 불가하니 온라인으로라도 열심히 하시는구나. 그런데 과연 이 영상들로 아이들의 신앙을 붙들고 교육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자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다.


유지혜 전도사님을 중심으로 한성교회 차세대부서의 모든 교역자들과 교사들은 온라인+언택트=‘온택트’ 주일학교로 팬데믹 속에서도 아이들이 예배와 영적 성장을 놓치지 않도록 고군분투하였다. 그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되었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끌 수 있도록, 놀면서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대화하면서도 교회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시도하고 수정하고 발전시키면서 주일학교를 이끌어갔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예능’예배 영상을 제작하면서 예배 영상의 길이부터 구성, 설교자의 복장과 목소리, 발음, 소품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댓글과 예배 인증, 실시간 랜선 예배로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끌어내고, 방콕 묵상 영상과 교재를 제작하고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해피 라이더스가 되어서 아이들의 집에 직접 배달하면서 심방을 하기도 했다. 방콕 스타, 하키우키TV/두끼TV 등 연령에 맞는 2부 활동 및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랜선으로 친구초청잔치와 기도회, 성경학교와 수련회까지 하면서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며 말씀의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음을 경험하여서 삶으로 예배하는 진정한 예배자들이 될 수 있도록 애썼다. 그 모든 과정과 노하우가 이 책에 다 담겨있다.


저자는 온택트 주일학교 교육의 모든 과정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음을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백한다. 더불어서 때로는 실수도 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붙들어 주시는 은혜와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포기하지 않은 결과로 비대면 상황을 오히려 신앙교육을 위한 좋은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며, 모든 도전과 고민과 진행의 과정과 방법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 지쳐있는 주일학교 교사들과 방법을 알지 못하는 교역자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고, 함께 다음세대를 살려내자고 손을 내민다.


이 책을 통해서 온라인을 통한 신앙교육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다음세대를 향한 열정을 정말 뜨겁게 배울 수 있었다. 학교는 멈추더라도 하나님의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회, 믿음의 능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신앙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교역자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면서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성장하게 하는 그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배웠다.

이 책은 좋은 프로그램과 방법을 많이 알려주는 책이지만, 그것을 넘어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서 진정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끊임없이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면서 방법이 없으면 방법을 찾아내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다음세대를 살리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과, 상황을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일으키는 책이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 모든 사역자들과 교사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