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이 살아가기, 답 없이 사랑하기 -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지혜
김형익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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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답이 없는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답이 없는 상황을 만나면 불안해 하고,

어서 빨리 답을 찾아서 답이 없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만 만나기를 원하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빠르게 찾는 것을 능력과 지혜로 여긴다.

그리고 답을 빨리 찾기 위해서 돈을, 인맥을, 지식을, 명예를 손에 쥐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진지하게 우리 삶을 들여다보며 생각하게 한다.


과연 인생은 답을 다 알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은 모든 답을 알 수 있는 존재인가?

답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답 없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인생의 답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의 ‘믿음’은 무슨 일을 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나오미와 룻과 보아스의 삶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답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인생에 답이 없어도, 답을 몰라도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오히려 답이 없는 그 시간이 우리에게 하나님과 믿음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허락해 주고,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다듬어지게 한다고.


그래서 답이 있는 평안한 때뿐만 아니라, 답이 없는 시간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에게 허락되는 좋은 시간임을 믿고 모든 삶의 과정을 받아들이고 살아내야 한다고.


더불어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다로 왔고, 보아스는 두 과부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존재로 이 땅을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며,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교회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인생의 지름길이나 답을 빨리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니다.

답이 없어도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위로해주는 책도 아니다.


그저 세상이 말하는 인생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차근차근 풀어 우리에게 펼쳐놓을 뿐이다.


그런데 위로가 된다.

각각의 문제들마다 꼭 맞는 빠른 해결책을 찾아서 문제가 다 해결된 것도 아닌데

앞으로 인생에 답 없는 시간이 찾아와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답 없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역사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이고, 믿음의 역사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기준과 조건이 다 충족되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사랑을 살아낼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고백하게 된다.


답 없는 삶에 대한 고민에 둘러싸인 이들에게,

그 과정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행복과 진정한 답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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