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생각하는 숲 12
T. S. 엘리엇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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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엄마를 졸라서 보러 간 뮤지컬 《캣츠》, 그 감동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젤리클 무도회의 그 흥분은 아직도 심장을 뛰게 한다. 그 후부터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서 용돈도 모으고 엄마 찬스도 써가며 뮤지컬을 감상하러 다녔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좀처럼 공연장을 다니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캣츠》는 관람할 만큼 아이도 어느 정도 자란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캣츠》의 원작 시집인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며 아이에게 뮤지컬로의 관심을 유도해보았다.

사실 나는 이 뮤지컬의 원작이 시집인지도 몰랐을 뿐더러, 그 작가가 <황무지>로 유명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T.S.엘리엇이었음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그의 시가 연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연극으로 만들어지곤 했다지만, 자신의 동시집이 세계 BIG 4 뮤지컬에 들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인기를 끌지 원작자도 몰랐을 것 같다. 시 보다는 노래 가사의 느낌이 드니 연극과 뮤지컬로 올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그의 유일한 동시집은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며 새로운 느낌이 들어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이 시집은 비밀스러운 고양이들의 생활을 소개하며, 독특한 이름을 알려주며 고양이와 친근감을 형성하게 해준다. 시인도 실제 고양이를 키웠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시집이었다. 여기에 악셀 셰플러의 재치있는 그림이 더해져 뮤지컬과는 또다른 감성으로 책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섹시한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 잡는 '럼 텀 터거'는 시집에서 길들일 수 없고 도무지 말릴 수 없는 이상한 고양이로 그려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당연히 시집에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 매혹적인 '그리자벨라'는 나오지 않았다. 작품 설명에서 그리자벨라의 이야기에 대한 추가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렇게 뮤지컬에서 등장하게 된 배경도 뭔가 극적인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엘리엇의 아내가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게 남편의 미발표 시를 전해 주었는데 그 중에 그리자벨라에 대한 시가 있었다니 말이다.

그 외에 마술사 고양이, 철도 고양이, 극장 고양이, 도둑 고양이 커플 같은 익숙한 등장인물이 나와서 반가웠다. 고양이의 이름이 하나같이 특이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는 철도 고양이 '스킴블샹크스'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다. 북반구로 이동하는 야간 우편 열차에서 스킴블은 기관사와 차장, 판매원을 감독하고 순찰하며 승객들을 살피고, 당직도 선다. 작가의 상상이 지루하고 심심한 야간 열차를 활기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니 20년도 넘은 그때 뮤지컬의 설렘과 감동이 다시 기억난다. 2023년 뮤지컬《캣츠》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는데 예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매력적인 고양이 이야기의 감동을,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들과 같이 느껴보고 싶다.

ㅡ시공주니어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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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마디,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사로서로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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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에게 가장 자주 한 말을 돌이켜보면 "엄마도 힘들다고."라는 말인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해야 움직이는 아이에게 지친 마음에 내뱉는 말이다. 외출에서 돌아와서 '비누로' 손씻기, 세탁물은 바구니에 담기, 세수나 샤워하고 나서는 로션 바르는 것 같이 일상에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일에 간섭하게 되면서 부정적인 말을 쓰고 있었다.

이임숙 소장님의 육아서가 출간될 때 마다 읽고, 강연도 들었던 엄마지만 배운 지식이 생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나 자신도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내가 싫어지누, 그런 기분에 좌절감이 이어지던 나날이었다. 그래서일까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좋은 내용과 적용법을 책에서 읽었더라도 책을 덮고 나면 활용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육아서에서 언급한 상황이 될 때 마다 책을 펼쳐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며칠은 일상에서 활용을 해보기도 하지만 금세 원래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런 나에게 실망하곤 했다.

일력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 속 잘 보이는 곳에 일력을 두니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주 보니 그 문장들이 눈에 익게 되고, 한 번씩 소리를 내어 읽으니 실제로 아이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도 나의 말인 것 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육아를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에서 이임숙 소장님께서 제시하시는 문장, 좋은 표현과 함께 부모가 알아야 할 아이의 내면, 육아 원칙도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엄마의 전문용어 공감, 치유, 긍정, 사고, 감정의 말과 함께 엄마의 특별용어인 감사, 사랑, 엄마를 위한 말이 하루씩 상황에 맞게 제시되어 있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교감한다면 엄마도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아이도 자신의 잘못된 태도나 몰라서 하는 행동을 상처받지 않고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이런 말이 가득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기에 마치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스스로 어눌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끼면서 소리내어 읽어본다. 상당히 어색하고 멋쩍은 순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반복하면 이 일력이 없더라도 적재적소에 맞는 '엄마의 말'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2023년에는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일상 속 말의 힘을 믿으며 지속적으로 연습하여 아이에게 말해줘야겠다. 그렇게 할 때 아이의 공부머리, 생각머리, 정서머리도 쑥쑥 커갈 것 같아 기대된다. "대화가 달라지니 아이가 달라졌다"는 그 기적같은 순간을 자주 경험해보고 싶다.

ㅡ카시오페아 체험단에 선정되어 일력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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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문방구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도서, 2023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3 세종도서 선정도서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5
이규희 지음, 박현주 그림 / 마루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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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움츠러들고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시기를 지날 때가 있다. 주인공 유미도 친구들에게 놀림 당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외로운 상태이다.

피부 색도 다르고, 엄마가 돌봐주지 못해 아빠가 서툴게 묶어준 머리 스타일도 어설프고, 양말마저 짝짝이로 신고 다니는 유미를 친구들은 무시한다. 지금이야 남들과 좀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이고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며 지내고 있지만, 초등학교 중학년 쯤의 나를 돌아보면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고 동질감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유미도 자신의 모습과 상황이 부끄러워 풀이 죽은 모습이다.

『신비한 문방구』는 초등학생들이 학교 오가는 길에 꼭 방문하는 문방구라는 익숙한 공간 속 무엇이든 품어주고 이해해줄 것 같은 할머니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따뜻한 회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음에 상처를 가진 소외된 인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그들의 상처도 치유되기 시작한다.

책은 각자의 마음에 빈 공간들을 다른 사람이 채워주고, 그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스토리다. 요 며칠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이 동화 덕분에 마음이 훈훈하게 데워지는 느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시야를 넓히게 도와주는 이런 동화가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자신과 다른 모습으로,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며 무조건 거부하기 보다, 그들 마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포용해줄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게 될 것 같다.

지금 여러가지 고민으로 불량 식품을 잔뜩 먹고 배가 아파 죽는 게 나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동화 속 문방구에서 일어나는 신비하고 다정한 일들이 생기는 마법 같은 겨울이 되길 소망한다.

"나는 이 작품에서 외모나 국적, 환경이 다르지만 누구나 다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어요. 내가 누군가와 다르다는 이유로 미운 오리 새끼가 될 수는 없답니다. 다름은 오히려 나만의 장점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거니까요."
(작가의 말 중)

ㅡ마루비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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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썰매
에린 구엔델스버거 지음, 옐리자베타 트레탸코바 그림, 천미나 옮김 / 한빛에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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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득한 상점에는 들어온지 얼마 안 된 빨간 썰매가 있다. 빨간 썰매는 크리스마스까지 북극에 도착하여 산타가 끄는 큰 썰매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친구들은 빨간 썰매가 너무 작고, 느리고, 어리기 때문에 그 꿈이 이루어지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빨간 썰매는 날지도 못하는데 과연 산타의 썰매가 될 수 있을까.

친구들은 빨간 썰매에게 객관적이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을 하며 그에게 헛된 꿈이라고 알려준다. 누군가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질 때 나 또한 현실적인 충고가 도움이 될거라는 마음에 불가능한 이유를 나열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빨간 썰매는 자신의 꿈을 향해, 자신이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빨간 썰매는 달리고 달려서 깜깜한 밤, 눈 쌓인 기찻길에서 까만 증기기관차를 만나게 된다. 이 장면은 마치 1986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The Polar Express》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책 속 소년이 북극으로 가는 열차에 탔듯이 빨간 썰매도 산타를 만나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다. 북극행 열차를 탄 빨간 썰매도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산타를 만날 수 있을까. 소년이 소원을 이루었던 것처럼 빨간 썰매도 소원이던 산타와 선물 배달을 성취할 수 있을까.

크고 빠른 기차의 모습에 빨간 썰매는 자신도 빨리 커지고 싶어한다. 기차는 오랫동안 이 길을 오르락내리락 해서야 한 칸씩 늘어났다고 이야기해준다.

"조급해하지 말거라, 빨간 썰매야.
삶이란 한 번에 한 칸씩 쌓여 가는 거란다."

기차와 작별인사를 하고 만난 노란 트럭도 북극으로 가는 빨간 썰매를 도와주고, 원래부터 잘 했던 것이 아님을 이야기해준다.

빨간 썰매는 북극으로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만나 좌절하게 되고, 꿈을 이루지 못해 슬픔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빨간 썰매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산타를 도울 수 있었고, 자신의 작은 도움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선사했음을 알게 된다. 당장 산타와 함께 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멋진 모습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빨간 썰매는 한걸음 씩 꿈에 가까워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한 번에 한 걸음씩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할 일을 충실히 해내고 나면, 크리스마스 전날 어느 밤에는 산타를 도와 선물을 가득 실은 채 빨간 썰매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ㅡ한빛에듀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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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안녕, 로마 웅진책마을 116
김원아 지음, 리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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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관리하고 신경쓰면 되었던 시절과 달리, 육아를 하면서 책임과 보호가 필요한 또 다른 존재 앞에서 매일 나의 바닥을 본다. 결혼 전에는 한번씩 나는 괜찮은 사람인 줄로 착각하기도 했는데, 나를 닮은 이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매번 못난 나를 마주하고, 자책과 연민이 뒤죽박죽된 감정의 혼돈 속에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게다가 남편도 공감해주지 못하면 서운함은 배가 되고 그런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승아의 엄마는 살기 위해 로마로 떠났다. 승아는 아직 엄마 아빠의 이혼 서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에 희망을 품고 엄마를 한국으로 데려올 목적으로 로마행 비행기를 탄다. 2년 만에 로마에서 만난 엄마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긴머리에 몸에 딱 붙는 청바지와 민소매 차림의 엄마는 느긋했고 여유로웠고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런 엄마를 보며 승아는, '우리가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엄마는 혼자서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빛났다는 사실이 무척 불쾌했다.'고 표현한다.

감정 변화가 심하고 예민했고 급한 모습으로 승아에게 기억되었던 엄마는 당시 답이 나오지 않는 생활에 상당히 지친 상태였을 것 같다. 매력적인 로마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생기는 존재가 될지, 매일 울면서 승아만 쫓아 다니지만 가정에 남는 엄마가 될지 엄마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승아의 말대로 부모의 이혼은 아이에게는 '심각한 재난 같은 것'이다. 지금의 엄마는 승아가 원하는 모습의 엄마가 아니다. 승아는 한국에서 일반적인 가정처럼 함께 모여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좋은 아빠가 있지만 승아에게 엄마가 필요하다. 처음 생리하던 날도 혼자 생리대를 사러 간 승아는 살면서 당연히 겪는 이벤트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승아는 부모님으로 인해 누구보다 상처받고 아픈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을 겪고 아파하곤 한다. 부모가 결혼과 출산, 양육이라는 치열하지만 숭고한 책임을 다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김원아 작가는 승아처럼 지금 이해하지 못할 아픔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길 바랍니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립시다.' 라고 <작가의 말>에서 다독여준다.

책은 1인칭 승아의 시점으로 쓰여져 있어 아빠와 엄마가 다시 한 가정을 이룰 것인지 승아로 인해 재회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승아의 입장에서 감정이입된 상태로 읽어갈 수 있었다. 리페 작가가 그려낸 아름다운 로마와 서정적인 순정만화 분위기의 그림 덕분에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부모의 이혼을 앞두거나 이미 이혼한 가정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어떤 모습이든 그 폭풍우 속에서 많이 아프겠지만 부모와 한걸음 떨어져 자신을 잘 돌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전쟁 같은 나날이겠지만 유럽에 흑사병이 그치도록 기도하던 교황이 대천사 미카엘이 칼을 집어넣는 환상을 본 후 흑사병이 그쳤듯이, 이혼을 겪은 아이도 언젠가 마음의 칼을 내려놓고 흑사병 같은 날들이 끝나는 날이 올 것을, 그것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는 날을 경험하게 되길 바라게 된다.

ㅡ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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