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쉰네 레아 지음, 스티안 홀레 그림, 김상열 옮김 / 북뱅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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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가 들어, 쇠약해져 가고, 일생을 바쳐 매일같이 하던 일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온다. 그 때는 자신뿐아니라 주변의 사람도 그의 마지막을 예감하게 된다.

노르웨이 작가 스티안 홀레는 그림책 #너와내가 에서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예감한 소녀의 마음을 강렬하고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죽음이라는 불안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 진지하게 전해진다.

ㅡ바다 저편으로 이사

소녀는 죽음을 '바다 저편으로 이사'가는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 소녀는 남동생에게 그 이사는 너무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라 잘 가라는 말도 전할 틈이 없이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넓은 바다를 건너기에 그들은 너무 어리고, 그 바다를 건널만큼 큰 배도 그들에게는 없다.

바닷가 마을에서 노 젓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생계를 꾸려오신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다. 어쩌면 이것이 할아버지와 마지막 항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슬픈 예감 때문에 소녀는 바다에 나가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노를 저어 할아버지가 평생을 보낸 그 바다로 동행한다.

ㅡ섬이 되어 머무는 기억들

 "네가 노를 젓는 동안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할 거야. 친구들 또한 그렇단다."

처음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것은 섬들이다. 이 섬은 사람들의 얼굴로 그려져있다. 그들을 먼저 떠난 사람들의 그리운 얼굴일 것이다. 섬 중에는 할머니의 얼굴도 있다. 

어쩌면 이 섬들 중에는 아이들의 아빠, 엄마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떠나간 그들은 섬이 되어 남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지키고 있는 듯 하다.

ㅡ빛을 밝히며 승선하는 삶

인생의 항로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배에서 램프를 밝히고 있다. 소녀 또한 배에 앉아서 주어진 삶의 항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ㅡ인생이라는 배의 선장 역할

선장이라는 뜻의 캅테이넨은 이들이 먹이를 챙겨주고 교감을 가진 물개이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후부터는 먹이를 주러 갈 수 없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소녀의 걱정과는 달리, 말놀이 중 동생의 단어 선택처럼 물개는 '난관을 극복하여' (클라레) 북쪽 바다의 차가운 바다 환경에서도 잘 살아 남았을 거라는 희망을 준다. 이것은 마치 둘만 남게 될 이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성장하여,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자신만의 배에서 노를 저으며 스스로의 삶을 살아낼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너와 내가>는 반드시 겪을 수 밖에 없지만 꺼내기 불편했던,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그림책이다. '너와 내가'는 할아버지와 소녀가 너와 내가 되어 더이상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할 이야기를 표현하는 의미의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환상적이고 추상적인 그림들이 쉰네 레아의 글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고, 책을 펼칠 때 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이야기의 깊이도 깊어짐을 느꼈다. 책을 덮을 때쯤 독자는 상실을 받아들인 소녀처럼 '멋지고 빛이 나'는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북뱅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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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당부 - 소중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제인 고드윈 지음, 안나 워커 그림, 신수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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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다정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주는 것

갑자기 불어닥친 재앙을 지나면서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낀 삶의 방법이 아닐까.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거대한 재난과 엄청난 변화 속에서 무력감과 허무함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작은당부 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힘든 시절이지만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고 나 스스로에게, 어린이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싶었다'는 제인 고드윈의 따뜻한 글과 안나 워커의 애정 가득한 그림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책은 침대 정돈, 양치질 하는 것과 같이 스스로의 일을 해내고, 자신을 돌보는 일부터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기꺼이 손 내밀어 도와주는 것,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같은 사소해보이지만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일깨워준다.

아울러 호기심을 가지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 계절을 느끼는 것 같이 분주한 삶에서 미뤄지거나 무시되기 쉽지만 감각과 정서를 깨우는데 중요한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나뭇잎이 노란 옷을 입은 계절로 시작해 파릇파릇한 잎사귀로 바뀌는 기간동안 아이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성장해가고, 가족과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숙해졌다. 서툴렀던 자전거도 한손으로는 연을 잡고 탈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함께 한 시간의 시간과 추억만큼 마음도 자라났다.

이 책을 통해 먼바다를 내다보고, 나무들의 노래에 귀 기울여보며 그 커다란 세상 속에 내가 속해 있음을, 그 한 부분을 맡고 있는 것이 '나'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세상 속에 한 파트인 나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다정히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일상의 작은 당부들에 귀기울이며, 세상 속에 주어진 나의 삶의 한 부분을 부지런히 가꾸어 가는 일상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비의 감촉을 느끼고, 비에 젖은 나무와 흙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며, 선선해진 바람을 통해 가을을 만끽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서평단 #작은당부 #제인고드윈 #안나워커 #키다리출판사 #모래알그림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그림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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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9
원유순 지음, 김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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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새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나의 움직임을 알지 못했더구나, 나를 돌아보니 그제야 길이 보였다" (p.76)

책은 원유순 작가님이 진정한 자유에 대해 고민하시며 가진 생각들을 길고양이 미르를 통해 그려내신 동화이다. 작가의 말에서 예순 살이 되셨어도 진정한 자유를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미르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자유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미르의 엄마는 인간이 키우던 페르시안 고양이인데, 바닷가에 홀로 남게 되었다. 생활력 강한 길고양이를 만나서 미르도 낳게 되지만, 남편이 목숨걸고 구해 온 먹이를 더럽다고 불평하고, 인간들에게 아양을 떨어 참치 캔이나 우유를 얻어 먹곤 했다. 인간과의 생활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며 미르 또한 인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기를 바란다.

그런 엄마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미르는 아빠와 엄마의 부재 속에 배고픔을 느끼다가 인간의 삶으로 걸어들어 가기로 결심했다. 엄마가 말한 대로 인간에게 선택되어 향긋한 샴푸 냄새를 풍기며, 고급스런 음식을 먹고, 포근한 잠자리에서 잠을 자고 싶었다. 목표가 생겼고,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계속 노력해서 목적을 달성한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의 대가로 얻은 행복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미르는 엄마가 바라던 안정되고, 편안함이 보장된 생활을 벗어난다. 그때야 비로소 아빠의 노래처럼 진정한 바람의 소리를 듣게 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고, 무언가에 얽매여, 누리고 있는 것을 혼자서만 차지하려는 좁은 세상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경험들이 소중한 배움이 되어서 미르는 그곳을 벗어나 자유롭게 떠다니는 바람처럼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르는 자유롭게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서 씩씩하게 걸어갈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만족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시도에서 내 안에 부는 바람의 소리를 듣는 것을 선택하는 삶, 당장의 안위는 보장되어 있지 않지만 그것이야말로 참된 행복과 자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해와 나무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도서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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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을 찾아서 - 2022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5
다비드 칼리 지음, 마리아 데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브와포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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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끝을 찾아가는 모험.
그 발걸음은 누군가가 볼 때 불가능해보이고, 무모한 일인 것 같고, 바보짓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라면 그 길은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된다. 


따사로운 오후, 풀밭에 누워 흘러가던 구름만 쳐다보던 세 친구는 구름이 가는 길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짐을 챙겨 길을 떠나기로 한다. 딱히 알아보고 준비할 것도 없다.

"길은 가면서 물어보면 돼."

필요한 몇 개의 물품과 땅콩을 가방에 좀 챙겨넣고 세 친구는 떠난다. 출발점만 표시된 지도는 가면서 채워가면 되는 일이다.

주전자 모양의 가게를 지나고, 국경을 넘어 호수 위의 마을, 하얀 눈이 덮힌 산꼭대기 마을, 계곡을 지나 만나는 풍경들은 밝고 기분 좋아지는 컬러로 그려져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들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선물을 교환하고, 어우러져 즐기는 시간도 보내기도 한다. 어떤 친구는 그들의 여정에 잠시동안 함께 하기도 한다. 때때로 그 모험에 부정적인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마침내 찾아낸 '머나먼 산꼭대기'에 그들은 준비해온 깃발을 꽂고 폴짝폴짝 기뻐한다. 마치 지도에 없는 새로운 땅을 발견한 듯한 감격과 성취감이 전해진다. 사실 그곳이 진짜 세상의 끝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발견해낸 의미있는 목적지에 도달한 기쁨을 마음껏 누린다.


다비드 칼리와 마리아 데크는 세상의 끝을 찾는 모험길에 우리를 동행시켜준다.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이 규정해놓은 한계를 넘어,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걸어가보자고 손을 내밀어준다.

가다가 길이 없으면 배를 타고, 길을 모르면  물어보고, 배가 고프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배를 채우고 나서 힘을 내어 또 가보는 것이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갈수록 더 멀리 펼쳐져 보이던 세상의 끝을 찾는 동안, 비어져 있던 지도는 도전으로 채워진다. 알고 보면 시작점에서 멀지 않은 종착지라고 해도 함께 한 친구들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배려와 미소만으로도 가치있는 경험일 것이다. 


모험은 평범한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지도를 채워가며 한발짝 한발짝 가본다면 우리가 찾던 세상의 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찾는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그 여정에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한참동안 가슴에 울리는 책이다.

- 브와포레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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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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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만드는 그늘에 햇빛이 막혀 당장 시들시들해진 지금 이 시기가 죽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벽은 세월에 깎이든, 대포알을 맞아 무너지든 언젠가 허물어진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p.98)


책에서 청소년들은 그들이 겪은 아픔, 그들이 느낀 무기력, 불안, 강박, 우울, 자해, 자살시도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연한 살에 생채기가 나고 곪아터진 상처를 되내이는 것은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삶으로 돌이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각자가 회복하고 삶을 마주하기까지 아프게 맨몸으로 터득한 내용을 서술한 파트에서는 어리지만 삶의 진리와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아직은 마냥 해맑을 나이에 미리 알아버린 삶의 무게가 가늠조차 안되어 마음이 저려오기도 했다. 글에는 큰 아픔을 겪고 긴 터널을 통과한 사람들의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과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그들에게 부모, 교사는 오히려 가해자나 동조자였고, 학교폭력은 철없는 아이들이 그럴수도 있지 라고 넘겨버릴 일이 아니었다.극심한 경쟁 속에 자신 또한 상처를 안고 버겁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각박한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마음의 병에서 누구라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에 멘탈헬스코리아라는 '아픔의 경험 전문가'로 이루어진 단체는 청소년의 심리 회복에 힘을 더해주고 그들의 삶에 다시 빛을 찾아주었다. 장은하 부대표의 삶의 고백과 상담자, 좋은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방법에 대한 글은 멘탈헬스코리아의 방향성과 목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음의숲1기서포터즈 로 활동하지 않았으면 이 보석같은 글들을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청소년 시절을 돌아봐도 우울증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해결방법도 몰랐고, 나를 믿고 있는 어른들에게 다른 걱정끼치기가 싫어서 그저 꾸역꾸역 하루하루 버텨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마음을 알아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회복이 된 것 같다. 어디 나뿐만일까. 청소년 사망 이유 1위가 자살인 이 나라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상처를 공감하고, 자신의 아픔을 공유해주는 이 시도들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드러낸 상처들이 약재료가 되어 절망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생명들을 살리고,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삶이라는 이 기적을 많은 청소년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중요한 건 계속해서 바뀌고, 우리는 그랬던 과거를 추억하기 마련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게,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입니다."

(p.167)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하기 바란다. 혹시 그 길의 끝이 막혀 있더라도 그 길보다 더 좋은 다른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모두 마지막에는 이길 수 있다."

(p.190)


ㅡ이 글은 마음의숲 1기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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