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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홍자성 최영환
언제 읽어도 늘 인생을 뒤돌라보게 만드는 신비한 책 <채근담>이다. 재작년에도 삼분의 이를 훑었고 작년에도 반 정도 훑었으나 올해는 끝까지 보리라 마음먹으며 펴들었다. 아직은 진행 중이다.
채근담은 전집과 후집을 통틀어 356가지 잠언으로 이뤄져있어 1년 내내 1구절씩 보면 피치못할 일로 조금 결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절하다. 즉 1년 내내 벗삼아 볼 수 있는 책이다. 매년 새해를 맞을 때마다 함께 시작하면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스승님이 되어줄터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오래토록 읽혀지는 고전들은 당대에 고매하며 출중한 명인들이 썼음을 부인할 순 없지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그 당시에 저자가 쓸 적에 특별한 계시나 영감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을 주는 존재가 누구인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내 생각은 저자 단독의 힘과 능력으로 쓴 것이 아니고 후대에 꼭 전하기 위한 만고의 가르침을 저자를 통해서 글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란 점이다.
누구나 추천하는 잠언집이지만 끝까지 읽어본 사람이 주변에 흔치 않은 아니, 거의 없다시피한 책인 채근담, 이 철학에세이를 통해서 다시 한 번이든 또는 처음이든 간에 끝까지 완독해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와닿은 귀절을 인용하면 욕망의 길에서 편하다하여 가볍게라도 손을 대지 말아야 하며, 대는 순간 깊은 나락으로 빠져든다 하였다. 반면 도리의 길에서는 어렵다하여 쉬이 물러나지 말아야 하며, 한 걸음 물러남이 진리와 곧 수천 개 산의 거리처럼 멀어진다고 하였다. 삶에 있어 무엇이든 어렵다고 빼지 말며, 쉽고 편하니 달려들지 말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어차피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내생이든 환생이 있건말건 대수인가. 내가 기억하고 마주하는 건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뿐이니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고, 중요한만큼 잘 살아내서 후회없이 마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