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이해하는 니체
이채윤 지음 / 행복한마음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도 이해하는 니체

이채윤/행복한마음

위버멘쉬, 영원회귀, 권력의지, 아모르파티 같은 니체를 설명하는 키워드부터 니체의 프로필, 그의 가족, 생애, 저서와 사상 등을 일목요연하게 써머리해놓은 책이다. 저자는 니체의 글이 일단 읽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개인적으로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은 읽는 것부터 난해함)과 같은 난해한 이론을 다루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적으로 표현하던지, 주문을 말하듯 하던지, 자유분방하게 단어만 쏟아내거나 하는 식의 표현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읽는 것과 반대로 그 말의 의도를 알기에는 난해한 글인 것이, 진입부담이 없기에 인기와 명성에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지만 늘 퀘스천마크를 떠올리게 하는 철학자인 것이다.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준 인물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바그너 같은 인물인데 바그너는 민족주의가 강한 자기만 아는 속물이라 손절한다. 바그너는 친히틀러성향이고 다분히 정치에도 깊숙히 관여했고 반유대주의에 대한 강한 면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니체도 혐오했던 것 같다. 니체가 처음 바그너를 알았을 때는 그의 천재성에 반하고 존경했지만 사람은 오래두고 볼 일인가 싶다.

니체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했고 시도 곧잘 썼다. 아울러 2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바젤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할 정도로 그만큼 지식수준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아쉬운 것은 병약함을 타고났기에 늘 병마를 달고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등 인생 내내 아팠다 . 오십대 중반에 돌아가셨는데 죽기 전 10년 동안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거의 치매 증세까지 보이는 니체를 돌보다시피 했다. 니체가 독신이었기에 가족 외에는 돌볼 사람이 없었다. 신경성 매독 과 유전적인 병약함, 치매 증세까지 인생 말기에는 정말 순탄치가 않았던 셈이다. 그래도 인생에서 사랑을 꽃 피울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있었지만 상대방이 거절하여 그마저도 막을 내린 것이 아쉽다. 같은 독일 사람이면서 독신이었던 음악가 슈베르트와 브람스가 떠오른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인생에서 반려자가 없다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는 불행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대로 고양이도 이해하는 니체라고 제목을 명명한만큼 저자의 의도대로 독자들도 편하게 농담 던지듯이 힘을 빼고 니체의 철학에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 봤으면 하고,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 보면 철학자 니체와 사귀는 시작 단계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