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일까? - 서툴러서 두려운 십 대를 위한 사회 심리 교실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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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일까?

양곤성/팜파스

여러 측면에서 조심스럽고 예민할 시기인 십대에게 용기를 주려는 현직 선생님의 자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단순히 '힘내 아무개야!'가 아니고 심리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떻다는 설명과 재밌는 심리실험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 용기를 건네는 좋은 책이다.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심리실험에서 증명한다. 내가 좀 촌스럽고 튀는 디자인의 옷을 입고 사람이 많은 어느 공간에 들어갔다치자. 겨우 25%정도만 촌스러운 옷을 걸친 사람이 방금 있었다고 기억을 한단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반대로 나에 대해서 뭔가를 잘 기억해주는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이란 얘기다. 먼저 용기내서 말도 걸고 친근히 대하면 적극적으로 반응해줄 사람이다.

상대방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성적 관심이라기 보다는 착각일 수 있다고 한다. 격렬한 운동을 마침했거나, 긴장감이나 공포심, 두려움에 생기는 경우로 인해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진다. 이런 신체상태에서 어떤 이성과의 소통이 있었다면 우리 뇌는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다는 감정으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속단을 하지말고 천천히 감정의 진위를 따져보고 지켜보는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유명하고 매우 끔찍했던 두 가지 심리실험을 소개한다. 심리학자 밀그램은 일반인을 실험대상자로 그들에게 복종을 강요했을때 가능한 복종의 수위를 어느정도 상식선읋 예측했다. 근데 예상과는 달리 무려 65퍼센트가 예상했던 선(복종을 강요받았을 때 살인까지 저지름)을 넘어버렸다. 그것도 울고 괴로워하면서. 도를 넘는 복종에 자의를 가지고 거부하는 사람은 12.5퍼센트뿐이었다(여러분과 나 모두 이 그룹에 속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심리학자 짐바르도도 역시 고등교육을 이수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수와 죄수군을 나누어 역할극 실험을 했는데 양쪽 다 극단적인 상황(고문, 체벌, 가혹행위, 수치심자극 등)으로 갈 때까지 몰입을 너무해버려서 6일 만에 종료됐다(실험지속이 어려운 3명은 중간에 귀가조치). 결과적으로 평범한 인간도 조직이나 분위기에 압도되면 어두운 면이 손쉽게 꺼내어질 수 있고 심지어 잔인한 행동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짐바르도는 '환경이 악마도 만들고 영웅도 만든다'고 말함).

이 책을 단순하게 청소년의 심리 치유 지침서라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사람의 기본 심리를 알고 예측하여 사는 사람이 바른 처세일지 추측해보며 짧은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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