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할 권리 - 다르게 보고 말하는 인권
김희윤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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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우리 나라 민주주의 정치 단원에서 권리와 의무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난다. 

권리는 어떤 일을 하거나 누릴 수 있는 힘이나 자격이고, 의무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이며, 인권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것으로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권리가 있으면 의무도 있으므로 개개인은 권리는 누리면서 의무를 등한시해서는 안되며, 국가는 국민들에게 의무만 

행하게 하면서 권리는 누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안된다고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기억도 난다.

요즘 한창 중간고사 준비 중인 딸아이의 사회 과목을 들여다보니 딱 요 민주주의 정치 부분이다.

교과서에서야 권리란 헌법에 정해져 있는 것으로 당연히 국민이 누려야 하는 거라고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과연 그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국가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권과 누구든지 성별이나, 종교, 직업, 장애 등에 의해 차별 받지 않을 평등권을 누리고 있는지, 일할 기회를 요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 사회권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나를 말한 권리> 는 교과서적인 인권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변화하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인권침해에 대하여, 우리 주변 현실 속에서의 인권 문제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담고 있다.

저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대학원을 다녔었고, 신문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소외 계층이나 사회의 차별과 부조리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한 부분이 엿보였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일들 ,어렴풋하게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지나갔었던, 요즘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많은 예민한 문제들을 밝혀놓아 속이 시원한 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부각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국익을 위해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던 일들과, 우리 사회의 학벌 지상주의, 폭력을 미화하거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코리안카스트 제도, 인권침해와 각종 부조리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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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전과 - 남녀관계에 대한 어느 편식男의 고찰
김정훈 지음 / 북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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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과'하면 학생들이 공부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정답까지 알려주는 자습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책 제목이 <연애전과> 라니 연애의 정답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어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궁금했던 책이다.

이런 책이 진작 있었다면 연애를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ㅎㅎ

연애라는 것은 달콤하고 행복한 일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밀당을 해야하는지라 에너지 소모 또한 많고 상대방에 따라 여러 가지 행동대처 방법 또한 다른 것이기에 연애하는 중 고민스러운 일이 생길 때는 누군가 현명한 코치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 같다. 물론 연애할 때 개인마다의 성향과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딱 맞는 정답은 없겠지만, 답답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아닐지...

 

현대 사회는 어찌 그리 ㅇㅇ족, ㅇㅇ녀, ㅇㅇ남들이 많은지..

이 책의 저자는 편식男’ 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단다.

보통 편식은 나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편식남이란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일지 (연애 상대나 연애방식에 대한 확고한

자신의 의지를 가지 남자를 말하는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가 서문에도 써놓았듯이 간혹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연애 칼럼니스트의 글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 그들은 연애

에는 도가 튼 고수일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 저자가 쓴 연애에 대한 전과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이 책은 연애에 대한 조언들을 담은 다른 보통 글과는 다르게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 비법이

있다며 각 교과와 비교하며 연애의 여러가지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를 끌었다.

과목별로 각각의 이론과 과목 속에 숨겨진 공식들과 연애할 때 알아두면 좋을 지침을 연결시켜놓은 것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국어의 시와 소설 장르를 통해 답장을 하고 싶게 만드는 문자 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단순한 시간적인 사건인 스토리와는 다르게 기-승-전-결이 중요한 요소인 플롯은 4가지 단계로 데이트의 긴장감을 놓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학창시절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꼭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교과서 속 이론과 관련된 연애 팁을 알려주는

연애전과가 연애에 서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싶고, 연애가 과거 완료형인 사람들에게도 다시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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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심리학 - 자존감 도둑과 영혼 살인마에 관한 보고서
김현철 지음 / 북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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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눈길을 끈 <뱀파이어 심리학>

책을 펼쳐보니 다른 책에서는 잘 보지못했던 형광색의 활자와 글자체가 흡사 오래된 광고를 보는 듯해서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저자인 정신과 의사 김현철. 라디오에서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상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알고보니 무한도전에

나와서 유명해진 분이란다.

무한도전은 잘 보지않기에 저자를 알게된 건 언젠가 평소처럼 라디오를 듣다가 라디오에 초대된 그를 우연하게 방송으로

만나게 되었다.

방송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방송국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작 제대로 된 상담은 하지도 못하고 방송이 끝나 버린 것이

생각난다.

그 바람에 DJ와 다른 초대 손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로 방송 시간을 끌어나갔는데, 지각한 이유가 알고보니 대구에서 기차로

출발하면서 서울행이 아닌 부산행 KTX를 타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이라는데, 의사도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구나 싶어 얼마나 인간적으로 느껴지던지...ㅎㅎ

그 후로도 그 방송을 즐겨듣게 되었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하고 정겹고 유쾌하게 느껴져서 방송을 들으면서 참 유쾌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뱀파이어와 심리학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하고 읽어내려 갔다.

인간 내면에는 누구나 '뱀파이어'가 살고 있는데, 그것은 프로이드가 말한 것처럼 본능에 충실하여 타인도 없고 불안도

없으며 먹고 싶으면 바로 먹어야 하고 싸고 싶으면 싸야 하고, 화가 나면 바로 때려야 하는 존재로 정의내리고 있다.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하게 살아가며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가끔씩 보는지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뱀파이어로

지칭한 것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반대로 저자는 본능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자를 ‘휴먼’으로, 이도 저도 아닌 자들을 ‘반인반귀(半鬼伴人)’를 뜻하는 용어인

‘댐파이어(Dampire)’로 정의하고, 뱀파이어, 휴먼, 댐파이어는 감정을 얼마나 잘 소화시키는가에 따라서 세 종족으로

나눌 수 있다는데, 처음 듣는 말이라 조금 생소했다.

저자는 신화, 민담, 전설, 영화, 꿈, 환상, 현실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 내부에 있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해서 설명

하고 있다.

또한, 현실에서 오는 인간의 상반된 욕망과 그로 인해 생기는 무력감과 좌절, 결핍과 갈등을 정신과 의사답게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담은 그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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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에서 온 소녀 - 잃어버린 왕국
이미희 지음 / 하루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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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가야고분군에서 비교적 뼈대가 온전한 상태인 인골이 발견되어 떠들썩했던 기억이 난다.

이 인골은 가야 소국 중 하나인 비사벌국 지배자의 사망으로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되었고, 무덤 주인, 같이 순장된

다른 사람의 형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유독 하나의 인골만 온전한 편이었다.

학창시절 순장이란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이 같이 묻히는 것으로, 어떤 죽음을 뒤따라 다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강제로 질식 또는 독극물로 살해돼 함께 묻는 장례풍습이라고 배웠는데,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후 인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 주인은 성장판도 채 닫히지 않은 열예닐곱 살 정도의 소녀로 밝혀졌고,

'송현'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순장녀 송현이는 무덤의 주인과 같이 묻혀 있었던 인물을 복원한 소녀인 것이다.

 

역사,특히 가야사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울산 대곡박물관, 창녕 박물관 두 곳에서 그녀를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소설 <가야에서 온 소녀> 가 송현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라고 해서 처음부터 관심이 많았다.

천오백여 년 동안 어두운 무덤 속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이유가 뭘지,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었다.

<가야에서 온 소녀>는 송현이를 모티브로 하여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든 이야기로, 현대 과학으로 재현해낸

송현이를 작가는 송이로 재현하여 실제로 존재했으나 기록이 제대로 남지않은 나라 가야의 역사와 문화, 가야 사람들의

삶을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다.

 

소설에는 주인공 송이 외에도 실제 존재했었던 인물인 김유신의 할아버지 김무력과 작가가 상상으로 만들어 낸 가공의

인물들, 비사벌 왕, 태자의 정혼녀였지만 결국 신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송이 이모 아라, 비사벌을 배신하고 신라의

관리가 된 제사장 등이 나오는데,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 신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야하는 가야인들의 한과 아픔을

장마다 화자를 달리하여 신녀, 송이, 무력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으로 담고 있다.

그동안 역사적 기록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태자와 신녀의

루어질 사랑 이야기에 가슴 아팠고, 울딸과 같은 어린 나이에 죽은 자의 마지막 가는 저승길에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송이의 삶이 너무도 가혹하고 안타깝게 느껴져 그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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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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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저자가 분명 한국인 이름인데, 번역자가 있어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저자가 일본 규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 출신이라니 번역자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고, 재일 한국인 최초로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제법

유명한 분인 듯 싶다.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국립대학 도쿄대학의 정교수, 타 대학의 총장까지 역임하면서도 귀화하지 않고 한국 이름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고, 일본에서 비판적 지식인, 교수,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니 대단한 분인 것 같다.

<마음>은 다양한 인문서와 에세이를 펴내면서 일본 사회의 비판적 지식인으로 주목받아온 저자가 펴낸 첫 소설이라니

내용이 궁금했다.

처음엔 <마음>이라는 제목만 보고 인간의 심리나 심리상담을 다룬 책인 줄 알았는데, 아들의 죽음과 함께 동일본 대지진

으로 수많은 죽음을 접하면서 느낀 죽음과 삶의 관계를 깊숙하게 다룬 책이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이지만 저자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수필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아마도 작품 속에서 저자가 그의 이름 그대로 등장하고 게다가 저자의 아들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여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대학생 ‘니시야마 나오히로’가 작가이자 선생인 ‘강상중’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야기 중간중간 그들이 주고 받는 이메일이 인상적이었다.

나오히로는 스무 살 무렵에 백혈병으로 죽은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다가

무작정 강상중 선생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아들이 죽은 개인적 아픔을 지니고 있었던 강상중 선생은 아들을 떠올리며

정성을 다해 그에게 정성스런 답장을 한다.

나오히로는 죽음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동일본 대지진 때 바다로 휩쓸려간 시신을 찾는 자원봉사에 뛰어들고, 선생은

그와의 새로운 유대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작품 속 강상중 뿐만 아니라 주인공 나오히로 역시 실제 인물이라는데, 저자가 재직하는 대학의 졸업생으로 실제로 쓰나미

피해 현장에서 주검을 인양하는 자원봉사자로 일한 실제 모델이자 2009년 숨진 강상중 저자의 아들과 같은 이름이라니

조금 놀라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슬픔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내게도 25년 전 아픔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은 것을 보면...

동일본 대지진 사건으로 바다로 휩쓸려간 시신을 찾는 나오히로를 보며 지난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과 사연을 잘 담아내고 있어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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