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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심리학 - 자존감 도둑과 영혼 살인마에 관한 보고서
김현철 지음 / 북뱅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도 표지도 눈길을 끈 <뱀파이어
심리학>
책을 펼쳐보니 다른 책에서는 잘 보지못했던 형광색의
활자와 글자체가 흡사 오래된 광고를 보는 듯해서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저자인 정신과 의사 김현철. 라디오에서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상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알고보니 무한도전에
나와서 유명해진
분이란다.
무한도전은 잘 보지않기에 저자를 알게된 건 언젠가
평소처럼 라디오를 듣다가 라디오에 초대된 그를 우연하게 방송으로
만나게 되었다.
방송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방송국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작 제대로 된 상담은 하지도 못하고 방송이 끝나 버린 것이
생각난다.
그 바람에 DJ와 다른 초대 손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로 방송 시간을 끌어나갔는데, 지각한 이유가 알고보니 대구에서 기차로
출발하면서 서울행이 아닌 부산행 KTX를 타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이라는데, 의사도 그런 실수를 할 수 있구나 싶어 얼마나 인간적으로 느껴지던지...ㅎㅎ
그 후로도 그 방송을 즐겨듣게 되었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하고 정겹고 유쾌하게 느껴져서 방송을 들으면서 참 유쾌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뱀파이어와 심리학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하고
읽어내려 갔다.
인간 내면에는 누구나 '뱀파이어'가 살고
있는데, 그것은 프로이드가 말한 것처럼 본능에 충실하여 타인도 없고 불안도
없으며 먹고 싶으면 바로 먹어야 하고 싸고 싶으면
싸야 하고, 화가 나면 바로 때려야 하는 존재로 정의내리고 있다.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하게 살아가며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가끔씩 보는지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뱀파이어로
지칭한 것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반대로 저자는 본능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자를
‘휴먼’으로, 이도 저도 아닌 자들을 ‘반인반귀(半鬼伴人)’를 뜻하는 용어인
‘댐파이어(Dampire)’로
정의하고, 뱀파이어, 휴먼, 댐파이어는 감정을 얼마나
잘 소화시키는가에 따라서 세 종족으로
나눌 수 있다는데, 처음 듣는 말이라 조금
생소했다.
저자는 신화, 민담, 전설, 영화, 꿈,
환상, 현실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 내부에 있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해서
설명
하고 있다.
또한, 현실에서 오는
인간의 상반된
욕망과 그로 인해
생기는 무력감과 좌절, 결핍과
갈등을 정신과 의사답게 여러가지
다양한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담은
그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