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 - 화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평온함을 지키는 심리기술
데이비드 리버만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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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새 다같이 힘든건지 서점에 가면 힐링 에세이나 위로의 자기계발서들이 즐비하잖아요. 슬픈 현실이지만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차라리 느끼지 않는다면 좋을텐데, 저는 너무 예민해서(섬세해서)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우울감, 공황장애, 불안, 분노 같은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허덕인 경험이 있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감정의 무게를 알지는 못하지만, 저는 길게는 3년 짧게는 2년동안 제 감정에 짓눌려 숨을 못 쉬었답니다. 그 동안 마음보기 명상도 해 봤고, 일기도 한 박스 써 봤고, 참 스펙타클한 경험들을 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죽음보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는 조금 그 터널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 갑갑합니다.

처음에 서평에 신청했을 때에는 FBI 심리훈련서라구? 재밌겠는데? 정도의 기대였어요. 서점에 가면 흔히 보는 그 정도 무게의 자기계발서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책은 훨씬 전문적이고 통찰력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한 그 경험들을 체계적이고 명료하게 정리해주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시덥잖은 위로의 말 보다 저에게는 이런 해결책이 훨씬 반가웠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게, 혹은 더 힘든, 혹은 덜 힘들었더라도 힘들었던 경험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고 도움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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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의 일본어 명문장
김연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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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요새는 불매 운동으로 쉬쉬하는 분위기지만, 이전까지 저는 일본 문화를 엄청 좋아했어요. 불매운동의 취지에는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한국이 강경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저는 매우 뿌듯해요. 하지만, 앙숙이어도 어쨌건 일본은 한반도의 몇 없는 이웃나라지요. 좋건 싫건 어깨를 맞대고 위치해버렸으니까요.

저는 일본 불매 운동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저는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의 우익 세력처럼 한국의 불매운동이 일방적인 주장이 되는 것을 피하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제대로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표지가 넘나 예쁘지 않나요?? 허허 불매는 불매고 예쁜건 예쁜것,

책 표지부터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제 방에 놓으니까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런 디자인의 손수건이 갖고 싶네요.

그럼 아쉬운 점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주로 필사를 위한 책이라서 일본어 왕초보다! 이런 분께는 추천하지 않아요. 정말로 '손글씨'라서 정자가 아니거든요ㅠ 두 번째, 음독도 안 써 있어서 그 점은 좀 아쉬워요. 세 번째, 대사들의 출처가!! 안써있어요!! 이건 아마 간단한 검색으로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주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저작권의 문제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ㅠ 하지만 옆에 간간히 그려져있는 캐릭터들ㅋㅋㅋ 도라에몽이 분명한 고양이나 딱봐도 원피스 캐릭터인 강아지들, 명탐정 코난이 생각나는 소품들이 그려져 있어서 맞추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아마 이 책은 일어를 배우려는 분보다는 내가 너무 일본 문화를 사랑한다!! 명대사들을 잘 정리해서 갖고싶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영화나 애니의 좋은 문장을 모아 놓은 노트가 있어서, 표지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이 책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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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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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출판업계를 꿈꾸는 입문자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자 술자리에서 풀어주는 다정한 인생 선배님의 조언


저는 작가 또는 출판업계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흔하다면 흔한 진로희망이지만, 이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제 여정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에는 자연 계열을 선택했으며 (이제는 통합이라면서요..? 흑흑 나 옛날사람..) 이과로 수능을 무려 두 번이나 쳤답니다. 그리고 건축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책상 앞에서 내신 공부, 수능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오니 '아, 내가 이 직업을 최소한 10년은 하겠구나!'라는 감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과를 선택했을 때, 제 결정이라 굳게 믿었던 그것이 사실은 선생님과 부모님의 설계 안에서 만들어진 결정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럼 나는 뭘 할 때 즐겁지?'라는 물음의 의미를 진정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저는 반수를 해서 다시 문과로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고등학교 3년과 수험 생활 2년간 수학만이 살길이라며 굳게 믿었는데, 저를 대학에 붙여준 것은 단 몇 시간 특강을 들었던 인문 논술이었습니다. 사실은 엄청 억울해요. 허탈하기도 하고요. 울면서 밤새 숙제했던 이과 수학, 이동 시간을 쪼개 인강을 들었던 과학 탐구, 저는 그들이 저를 명문대에 붙여주고 제 인생을 좀더 편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결국 저를 살려준 건 생각치도 못했던 인문 논술이었으니까요.
서론이 무진장 길어졌네요. 제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펼쳤는지,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어떤 의미로 저에게 다가왔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제목이 매우 직설적입니다. "팔리는 작가"라니, 한국에서 책은 보통 돈이나 상업성에 대해 천시하고 정신적 가치를 훨씬 고귀하다는 교훈을 남기고 끝나지요.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일관되게 그 누구도 입밖으로 내지 않았던,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속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사실 돈에 대해 초연한 척 하는 것이 더 위선적입니다. 만약 진로를 작가 또는 출판 쪽으로 잡았다면,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었습니다. 또한 놀라운 것은 창피하던 저의 속마음이 활자로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창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소하게 웃음 포인트가 많아요. 예를 들어 작가님께서 명절선물을 받지 못한 것을 디스했는데, 그런 속마음을 말하는 것이 오히려 당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절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걸 안 챙겨주면 누구라도 서운할 것 같아요. 사실 그 전까지 저는 그런 속마음이 체면을 구긴다고 느껴져서 안 그런 척, 쿨한 척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솔직한 말을 들으니, 안 그런 척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을 인정하는 게 진짜 쿨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자축하는 에세이는 정말 많습니다. '나는 이런 고난을 이렇게 극복하고 성공했다' 자기애가 한없이 높은 이런 분들의 책을 읽고 있으면, 감명도 받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반발심이 일기도 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선택과 왜곡을 거칩니다. 그것이 자아를 가진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니까요. 그렇기에 미화하고자 하는 흐름을 거스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 오래 널리 읽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아는 윤동주 시인의 시처럼요. 이 책은 읽는 내내 자신을 굳이 포장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젔습니다. 글이 솔직하니 읽는 내내 편안하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할말 다 하고 사는 자존감 높은 멋있는 언니가 술자리에서 풀어주는 썰 같기도 하고. 따뜻하고 다정한 인생 선배님의 조언 같기도 합니다. 시나리오 클래스 사기 당한 일, 이상한 아저씨를 만난 일 등 특이한 에피소드는 TV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드라마보다 드라마같은 일이 종종 일어나잖아요? 현실을 살아나가는데에 실질적으로 도움도 많이 되고요ㅎㅎ 책을 읽고 나니 너무나 다정한 친한 선배님이 생긴 듯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에게 내적 친밀감 엄청 많이 드네요ㅋㅋㅋㅋ 책을 보니까 작가님 평도 찾아 읽으시는 것 같던데,, 제 평도 읽을까요??ㅎㅎ 괜한 기대를 걸며 전체공개! 작가님 좋은 책 감사합니다♡ 언젠가 세계를 무대로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가(선배)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나중에 수정해야지~ 이러면서 tmi대잔치에 퇴고도 안하고 호로록 쓴 글인데 작가님께서 찾아오셨어요 퇴고해도 별거는 없지만.. 세상에ㅠㅠ 평소에 잘하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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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핫티
켈리 오람 지음, 차윤재 옮김 / 파피펍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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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찾아와 많이 덥고 잠도 잘 안오네요. 뒤척이다 짜증이 밀려올 때 즈음에 잠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소설책을 펼치면 시간이 후딱 가지요. 마지막 장을 딱 덮었는데 분명 캄캄했던 방에 어스름한 새벽빛이 들어오고 창밖에는 새소리가 들리는 그런 경험.. 다들 해보셨지요? 그 느낌 너무 사랑해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개인적으로 표지를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수박의 시원함과 상큼함, 그리고 톡 쏘는 청량함이 온 몸에 느껴졌습니다! (전자책은 왜 흑백이죠ㅠ)

왓챠에 있는 웬만한 하이틴 영화는 전부 다 섭렵하고 검색창에 '하이틴 추천' '로맨스 영화 추천' 등을 검색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작가가 백스트릿보이즈 팬픽션 경력있어 더욱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동방신기 팬픽 작가의 로맨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구미가 확 당기지 않나요??

초반에는 완전 여름냄새 폴폴 나는 전형적인 하이틴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로맨스릴러처럼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스릴러 만큼의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고 탄산음료 정도의 청량함이라 상큼함이 더 잘 느껴졌어요. 단맛이랑 짠맛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처럼요.

어릴 때에는 가볍고 재미난 소설만 골라 읽다가 크면서 뭔가 무게감 있고 유익한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생겨버렸는데, 요즘같이 덥고 지치는 여름에는 가볍고 상큼한 소설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혹시 저와 같은 강박(책의 유익함과 취미의 가치에 대한 강박)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끔은 가벼워도 내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보면서 쉬어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이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책 내용에 대한 서평을 쓰자니 스포일러 투성이라서 소설 책의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네요. 새로운 이야기의 보따리를 푸는 분들의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혹시나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말씀 드리자면, 하이틴/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너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심하세요, 가볍고 상큼하지만 뻔하지 않아서 하룻밤을 도둑맞으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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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
서머싯 몸 지음, 이민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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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은 서머싯 몸의 실화를 기반으로 쓰여진 중장편 소설입니다

 서머싯 몸은 다른 소설, '달과 6펜스'나 '인간의 굴레에서'로 많이 알고 계실겁니다. 사실 그 이야기들은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그래서 저도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같은 첩보물 보다는 다소 고지식한 다큐멘터리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첫 챕터를 읽고 나니 벌써 저는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기차에 앉아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작가는 직접 이 이야기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 챕터부터 이미 저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었거든요. 이전의 차분한 소설에서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서머싯 몸의 묘사력에 놀랐습니다. 또한, 다른 첩보물들이 긴박함과 스릴 위주로 진행된다면 이 책에서 작가 특유의 차분한 말투는 감정이 결여된 스파이에게서 직접 듣는듯한 오한마저 듭니다.(직접 듣는 것이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19세기 말~ 20세기 초 감성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시기의 클래식과 모던이 혼재된 분위기가 참 매력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곳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파티와 환상적인 기술의 발전, 그와 대비되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저명한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넘나들며 기록한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신청할 때 스파이 소설이 두 개였는데, '실화 기반'이라는 말 덕분에 이 소설이 더 끌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딱 궁금하던 소설에 당첨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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