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처음입니다 - 메타버스 시대, 누구나 NFT로 투자하고 창작하는 법
김일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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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처음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봤을 때 정말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범위에 있어서 그대로 외우기는 했지만, 샘이 어떻게 해서 예술작품이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샘의 정체는 변기이기 때문이죠. 샘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뒤샹의 작품은 예술계를 뒤집어 놓았다는 것이고, 그러한 변화는 NFT라고 하는 거대한 시장에서 또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NFT를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을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NFT는 처음입니다.>는 다행스럽게도 블록체인의 기초부터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블록체인은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덩어리(블록)를 연결해 놓은 체계를 말합니다. 하나의 정보는 여러 곳의 블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보가 기록된 모든 블록에서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하는데요. 이 블록의 수가 한두 곳처럼 셀 수 있는 정도의 양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임의로 수정하거나 복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수정하거나 복제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 바로 NFT 입니다. 블록체인상에서 NFT는 고유값을 가지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위, 변조될 수 없으며 출처와 발생 시간, 소유자 정보 등이 기록되기 때문에 그 고유성이 인정됩니다. 이 고유성은 NFT가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만들어줍니다.


디지털 자산이라고 하니 조금은 감이 오죠? 실물은 아니지만 가상현실 속에 존재하는 아바타나 게임 등에 익숙하기 때문에 NFT의 개념은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고유성을 지닌다고는 해도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 값어치가 매겨지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에요. 실제로 얼마 전에 본 신문기사에서도 자신의 작품은 절대로 NFT로 만들지 않겠다는 한 작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요. 모니터에서 비춰지는 그림이 실물 캔버스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한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NFT가 활성화되었을 때 가장 먼저 접근한 것은 기성작가들이 아니라 신진작가들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실제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익숙한 기존 작가들에게는 너무 허구의 개념일 테니까요. 기존 방식에 길들여지지 않은 작가와 구매자들이 NFT에 좀 더 빨리 적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낯설기만 NFT는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금융, 부동산 등 경제활동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성질 덕분인데요. 아직은 이 변화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법적 제도적 기반도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허점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보면 실생활에도 이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지, <NFT는 처음입니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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